윤 대통령, 민간 발주도 전수조사 지시
광주 선운2지구(A2 임대) 등 전국 15개 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광주 선운2지구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임문철 기자]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가 발주한 아파트 중 철근이 누락된 15곳의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광주 선운2지구 A2(임대) 아파트는 112개 기둥 중 무려 42개 기둥이 철근이 들어가지 않은 이른바 ‘순살 아파트’로 확인됐다.
112개 기둥 중 37.7%의 철근을 빼먹은 광주 선운2지구 A2임대 아파트는 효성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606세대를 건설중이며, 오는 2025년 4월 입주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부실 공사의 근본 원인으로 건설 산업의 이권 카르텔이 지적되고 있다”며 “국민 안전을 도외시 한 이권 카르텔은 반드시 깨부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은 돈보다 중요한 것이다”며 “관계기관은 무량판 공법으로 시공한 우리나라 모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조속히 추진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국토교통부는 공공주택단지는 물론 민간이 발주한 약 300곳의 아파트 단지에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8월 말까지 이들 단지에 대한 철근 누락 여부를 전수조사한다.
실제 국토부는 전국 지자체를 통해 파악한 민간 부문 무량판 구조 적용 아파트 단지는 총 293곳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시공 중인 현장은 105곳이며, 2017년 이후 준공이 완료된 아파트 단지는 188곳이다.
만약 2017년 이전에 준공된 무량판 구조 적용 단지가 추가로 파악된다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국토부는 LH 발주 아파트 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있어야 할 철근이 빠져 있었다고 발표했다.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인천 검단 LH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철근(전단보강근) 누락은 붕괴 사고로 이어졌다.
무량판 구조는 상부의 무게를 떠받치는 보 없이 기둥이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바로 지지하기 때문에 슬래브가 뚫리는 것을 막기 위해 기둥 주변에 전단 보강근을 설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