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김레브(68) 씨의 막내아들인 김비탈리(18) 군이 최근 광주에 서 상봉했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우크라이나 피란민 동포가 광주 고려인마을 도움을 받아 1년 만에 아들을 상봉했다.
23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김레브(68) 씨의 막내아들인 김비탈리(18) 군이 최근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역사회 후원을 받아 광주에 연고를 둔 고려인 동포와 그 가족의 한국행을 돕고 있다.
지난해 5월 광주에 먼저 도착한 김씨는 고려인마을 협동농장에서 농산물을 기르며 생활해왔다.
김씨의 큰아들과 사위 3명은 전쟁 발발 후 군에 징집됐고, 둘째 사위는 전장에서 사망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광주 고려인마을은 미성년자라서 징집을 피한 막내아들의 한국행을 도왔다.
김씨는 "전쟁으로 흩어졌던 이웃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만나 너무 반갑고 눈물이 났다. 전쟁이 끝나도 광주에 머물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작년 3월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피란민 동포 900여 명의 한국행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