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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 야외축제 꼭 해야했나’…“15일 오후 6시반부터 9시반까지 ‘가든뮤직페스티벌’ 개최”
유명밴드 가수 축하무대·승용차 경품 내걸어
광주전남 호우경보·순천 산사태 주의보
김영록 지사, 밤9시30분 재난대책회의 주재
순천 오천그린광장에서 15일 열린 정원박람회 개막 100일 기념 가든뮤직페스티벌에 많은 시민이 몰려 있다.[양준호 기자]

[헤럴드경제(순천)=황성철 기자] 폭우로 전국적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록 있는 가운데 전남 순천시가 15일(어제) 승용차 경품을 내건 대규모 야외 뮤직페스티벌을 개최해 적절성 논란을 빚고 있다.

순천시는 이날 정원박람회 개막 100일을 기념하고, 개장 84일 만에 500만 관람객 돌파한 것을 축하 하기위해 오천그린광장에서 ‘가든뮤직페스티벌’을 열어 경품 추첨 행사 등을 가졌다.

오후 6시반 부터 본격 시작한 행사는 국내 유명 밴드 및 가수들의 축하 무대와 함께 아반떼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 건 추첨 행사 등으로 밤 9시 반까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노관규 순천시장과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이흥우 순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무대에 올라 시민 감사 인사와 함께 박람회 100일을 자축했다.

하지만 이 시간에 행안부와 산림청, 전남도, 영산강홍수통제소 등에서의 안전 안내 문자가 계속 뜨고 있었다.

또한 순천·곡성·구례에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 차량 17대가 물에 갇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라는 뉴스 속보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 순방 기간에도 화상회의를 통해 이번 재난에 정부의 총력대응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5일 밤 전남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영상으로 연결된 22개 시·군단체장과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우 대비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급기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집중호우와 관련해 15일 밤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사전 만반의 준비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밤 9시30분 도 실·국장과 각 시·군 부시장·부군수를 긴급 소집해 호우 대비 재난대책 보고회를 주재했다.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 저녁부터 내일 낮까지 가장 심각하고 어려운 고비가 될 것이다”며 “밤 9시30분 이후 도와 시·군 공무원의 25% 이상 비상근무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대해 한 주민은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안전수칙을 지키게 해야 할 지자체가 외려 많은 시민을 야외에 모아 놓고 이런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어이가 없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또 한 기업체는 “여름철 물놀이 할인 이벤트를 기획했지만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며 순천시의 안일한 행정에 어이없어 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도 “박람회 개막 후 매주 공연과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데 꼭 이날 그 행사를 해야 했는 지 이해가 안된다”며 “해야 할 때와 안해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시장 역시 피해상황을 점검하는 등 비 피해에 게속 대비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16일 오전 8시기준으로 해남 땅끝 244.5mm, 구례 성삼재 138mm, 여수 소리도 127mm, 강진 114.6mm, 장흥 97.7mm, 장성 95.5mm, 광주 66.5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현재 광주와 전남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상청은 내일(17일)까지 광주·전남에 50-150mm, 많은 곳은 200mm 이상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16일 폭우로 침수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앞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이날 수색작업을 시작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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