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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전남도청 사수하다 계엄군 총에 숨져”…이정연 열사 삶 ‘재조명’
5·18 유공자 이정연 열사[5·18 기념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제43주년 5·18 기념행사 전야제 공연에서 소개될 이정연 열사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14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오는 17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우리는 끝까지 정의파다’는 주제로 총체극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박효선 작가의 ‘금희의 오월’ 작품에서 발췌한 5·18민주유공자 이정연 열사의 삶을 일부분 재구성해 선보인다.

광주 시조인 비둘기 의상을 입은 극 중 인물이 이 열사를 대변해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오월 항쟁 등 역사를 설명한다.

이 극의 주인공인 이정연 열사는 1980년 5월 항쟁 당시 전남대학교 상업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새내기였다.

그는 비상계엄령과 함께 전국 대학 휴교령이 선포된 5월 18일 계엄군과의 투석전에 참여했다.

계엄군은 전남대 정문을 폐쇄했고, 이에 대응하는 시위대를 군홧발로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그는 이를 계기로 시위 행렬에 더욱 적극 참여하게 됐고, 열흘간의 오월항쟁 깊숙이 들어갔다.

평소 온순하던 그가 시민들을 짓밟는 계엄군에게 분개하고, 군인들이 대학생들을 끌고 간다는 얘기에 부모님은 그를 친척 집으로 피신시켰다.

하지만 그는 5월 26일 ‘YMCA에 나가 수습할 게 있다’는 말을 어머니에게 남긴 채 광주 도심으로 향했고, 이튿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 열사는 최후 진압 작전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이마에 계엄군이 쏜 총탄을 맞고 숨졌다.

어머니 구선악(83)씨는 “정연이가 죽은 지 43년이 지났어도 눈앞에 정연이의 모습이 아른거린다”며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가슴은 여전히 찢어진다, 올해는 부디 5·18 진상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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