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고싸움 자료 사진. |
[헤럴드경제(장흥)=박대성 기자] 전남 장흥군 고싸움 줄당기기가 문화재청 주관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고싸움은, 볏짚으로 둥그런 모양의 ‘고’를 만들어 편을 갈라 벌이는 민속놀이의 하나로, 주로 농업과 농경 문화가 발달한 전라남도 지역에서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행해지고 있다. 광산 고싸움을 비롯해 장흥,강진,영암군 일대에서 흥했다.
공모 선정에 따라 장흥군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2억원(국비 1억4000만원, 지방비 6000만원)을 투입해 고싸움 줄당기기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
사업완료 이후 ‘장흥 고싸움 줄당기기’는 국가, 시도 무형 문화재로 지정 추진된다.
장흥 고싸움 줄당기기는 우리나라 서남해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고싸움으로 전통적으로 음력 정월 대보름에 열렸다.
1872년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로 시작됐으나, 일제 강점기에 중단됐다가 1970년 5월 20일 ‘제1회 장흥 보림문화제’를 계기로 부활했다.
같은 해 7월 광주에서 열린 ‘제1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매년 장흥군민의날 보림문화제에서 재현돼 오다 근래에는 농촌 고령화 등으로 인한 행사 참여 인원부족 등 준비의 어려움으로 인해 격년제로 시행되고 있다.
고싸움은 줄패장이 “밀어라”고 소리치면 멜꾼들은 함성을 지르며 상대의 고와 정면으로 부딪힌다.
이렇게 몇 번이고 맞부딪히면서 상대편의 고를 어떻게 하든지 땅에 닿게 하면 이기게 된다.
참가자들은 고싸움이 끝나면 고를 풀어 서부와 동부로 편을 나누어 줄당기기를 이어서 진행한다. 장흥군은 탐진강 동편에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실제 고를 전시하고 있다.
군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 매년 20개씩, 총 5년간 100종목의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군의 미래 무형문화유산를 적극 발굴해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지역 대표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