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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여고 동창생 3인방 국장승진에 이야기꽃 피었네
서기관 12명 중 3명 최다...내년 하반기 9명 퇴직 세대교체도
사진 왼쪽부터 허희순, 김미자, 위영애 국장.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먼저 승진해 마음 한구석이 짠했는데 이번에 (위)영애 승진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허희순)

“지난주 간부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내가 위 국장, 이렇게 부르면서 같이 방방 뛰며 축하해 줬다니까...”(김미자)

전남 순천여고를 나온 동창생 3명이 시차를 두고 순천시청 국장(지방서기관)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순천시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이달 초 위영애 과장이 국장에 승진해 친구지간인 허희순·김미자 국장에 이어 ‘여성국장 3인방’ 시대를 활짝 열어 젖혔다.

순천시청 12명의 국장 가운데 3명이 여성 국장으로 채워진 것은 개청 이래 처음이자 유일한 일대 사건이다. 허석 시장도 “여성 3명이 국장인 사례는 우리 시청 역사상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962년생으로 순천여고 30회인 이들은 30~40년간 시청에 근무하면서 승진 시기는 달랐지만 돈독한 우애를 다져 왔으며, 내년 6월 말로 예정된 공로연수도 ‘나란히 나란히’다. 이들이 즐겨 듣는 노래도 1970년대 히트곡 ‘여고시절’이라고.

시청 직원들 가운데 순천여고 30회는 이들 3명 외에도 보건소에서 근무했던 1명이 ‘명퇴’를 선택했고, 연말 퇴직을 앞둔 사무관(동장)까지 모두 5명이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순여고’는 순천고와 함께 ‘교육도시’ 순천을 대표하는 공립학교로 인제동과 저전동, 장천동 일대 골목길마다 하숙생과 자취생들로 왁자지껄했던 ‘그때 그 시절’도 있었다.

순천시 저전동에 자리한 순천여고.

허희순 순천만관리센터 소장(국장)은 서면 출신이고, 김미자 시민복지국장은 승주군 황전면에서, 위영애 일자리경제국장은 여수 율촌면 출신으로 순천으로 유학 와 학교 인근 저전동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공부했다고 한다.

고향이 달랐고 한 학년에 10개반이 있어 학교 다닐 때는 서로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공직에 입문해서 동창생으로서의 서로를 보듬고 챙겨 왔다.

김 국장은 “(위)영애는 여고시절 기억이 없는데 (허)희순이는 하얀 맹꽁이신발을 깨끗하게 신고 다닌 학생으로 기억한다”며 “우리가 학교를 20살에 졸업하고 세바퀴를 돌아 벌써 예순살(60세)이 됐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고 회상에 잠겼다.

여고 졸업후 1981년 공무원이 된 허 국장은 40년간 ‘단아한’ 공무원으로, 7급 공채로 들어온 김 국장은 ‘착실과장’으로, 위 국장은 소탈한 성품이라고 주위에서 평가하고 있다. 3명의 여성국장은 퇴직을 앞두고 내년 6월에 모두 공로연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퇴직하면 여고 동창생으로서 식도락 여행도 다니고, 남편과 자녀들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재밌고 알차게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시청에는 내년 상반기 여성국장 3명을 포함해 국장 7명이나 퇴직할 예정이고, 올 연말에도 2명이 공로연수에 돌입해 시청 내 세대교체 시계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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