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어르신이 한글을 배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쓴 편지(안동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시장님 일거 보세요. 한글교실을 맨들어 주셔서 얼마나 조은지 모릅니다. 옌날에는 마을해간에서 화투치기만 하고 노랐는데 이제는 한글교실이 생겨서 글자를 배우니 얼마나 조은지 몰래요” ....
한글을 배운 김차남(92.일직면 귀미리)할머니가 권영세 안동시장에게 쓴 편지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안동지역 의 까막눈 어르신들이 학사모를 쓰고 한글공부 졸업을 했다.
경북안동시는 30일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교육생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통합 수료식 및 졸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은 읍면별 문해교사를 파견, 한글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시는 2014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과 안동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주관으로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3년간의 초등교육과정을 마친 임하면과 녹전면의 어르신 37명이 학사모를 쓰고 졸업했다.
어르신들은 졸업의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3개 교실 45명으로 시작한 한글배달교실은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14개 읍·면 전체에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한글교육은 단순히 한글을 깨치는 게 목적이 아닌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삶과 희망을 선물하는 과정이다.”며 “앞으로 어르신들이 여가를 즐길수 있는 다양한 놀이문화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까막눈 어른신들이 학사모를 쓰고 초등학력 졸업식을 가졌다.(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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