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롯데, 효성 수소 기술 선보여
현대차 행사 마지막 날 수소차 전시
AI, 탈탄소 흐름에 수소 중요성 커져
2050년 수소 시장 3500조 성장 전망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3회 수소의 날’ 사전행사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수소 기술을 둘러보고 있다. 한영대 기자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3회 수소의 날’ 사전행사 개막식. 오전 10시에도 세빛섬 내 가빛섬 2층에는 액화수소 운송 기술부터 수소 드론까지 각종 수소 기술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수소 기술을 전시한 기업은 SK E&S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효성중공업, 하이리움산업 등 총 4개였다. 현대차는 행사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 새로운 콘셉트의 수소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SK E&S는 액화수소 기반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SK E&S가 생산한 액화수소가 수소모빌리티에 공급되는 과정을 소개한 것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만든 액체수소다.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에 불과해 대용량 운송에 용이하다. SK E&S는 올해 5월 인천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3회 수소의 날’ 사전행사에서 SK E&S가 선보인 액화수소 기반 수소모빌리티 인프라 모형. 한영대 기자 |
롯데케미칼은 약 2m 길이의 수소저장용기 견본을 소개했다. 현재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수소저장용기는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초고압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효성중공업은 100% 수소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수소엔진발전기 모형, 액화수소 기술 기업인 하이리움산업은 수소드론 실물을 전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수소연합, H2 서밋이 공동 주관하는 제3회 수소의 날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수소의 날(11월 2일)이 올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올해 행사는 기념식뿐만 아니라 수소 기술 전시, 글로벌 포럼 등이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및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전력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특히 탈탄소 트렌드로 안정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냄과 동시에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원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3회 수소의 날’ 사전행사에서 롯데케미칼이 선보인 수소저장용기 견본. 한영대 기자 |
이때 각광 받고 있는 에너지원이 바로 수소이다. 수소는 원자력 발전과 함께 대표적인 무탄소 에너지원 중 하나이다. 석유,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열 효율 또한 높다. 김세훈 롯데케미칼 수소탱크사업부문장(상무)은 “수소는 다른 에너지원들과 비교했을 때 저장하기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저장이 쉬운 만큼 언제든 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용세 두산퓨얼셀 신사업본부 정책지원팀장(부장)은 “미국에서는 전력 인프라 한계 때문에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에 수소연료전지가 설치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발전장치이다.
다양한 장점 덕분에 수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김세훈 상무는 “수소차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3년 이후인 2027년에는 수소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2050년 수소가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를 담당, 관련 시장 규모는 2조5000억달러(35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3회 수소의 날’ 사전행사에서 효성중공업이 선보인 수소엔진발전기 모형. 한영대 기자 |
더욱이 주요 국가들이 탄소 배출 관련 제도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수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지지하는 청정경쟁법안(CCA)이 의회에 통과될 시 국내 산업계가 향후 10년간 부담해야 될 비용만 2조7000억원이다. 2025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CCA는 원자재에 온실가스 1톤당 55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하는 법이다. 2027년 이후에는 적용 범위가 완제품까지 확대된다. CCA 발효 이후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수소로 대표되는 무탄소 에너지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경협은 분석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제3회 수소의 날’ 사전행사에서 하이리움산업이 전시한 수소드론. 한영대 기자 |
앞으로 다가올 수소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7개주에 걸쳐 수소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고, 독일은 세계 최초의 수소 거래소를 설립하기 위해 35억유로(5조원)를 투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래 도시 프로젝트인 네옴 시티에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얻는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수소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기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 E&S는 액화수소 생산에서 나아가 액화수소 충전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회사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중심으로 전국에 액화수소 충전소 40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암모니아와 청정 수소를 활용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 2030년까지 관련 사업에서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라인업을 기존의 발전용에만 머무르지 않고 선박용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수소연료 전지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사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소엔진발전기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수소충전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재홍(앞줄 왼쪽 여섯번째) 한국수소연합 회장과 최남호(앞줄 왼쪽 일곱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소연합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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