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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도강, 재개발 기대에 집값훈풍
상계동 대장아파트 7개월새 2억 ↑
뉴타운과 시너지...창동도 신고가

서울 집값 중 가장 늦게 오르고 빨리 떨어져 부동산 시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서울 외곽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이 시장 소강세에도 꾸준히 시세가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전용 84㎡는 12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노도강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이 단지는 앞서 7월과 8월에도 12억에 거래됐다. 전용 114㎡도 지난달 25일 15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3월 거래된 13억원보다 2억원 오르며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전용 84㎡도 이달 7일 11억200만원으로 직전 최고액보다 4700만원 올랐다.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13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억1500만원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도봉구도 창동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활황기’던 2년전 최고가 대비 약 80%선을 회복했다.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동아청솔’전용134㎡는 지난달 12억76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와 작년 통틀어 최고액을 기록했다. 인근 ‘삼성래미안’도 지난달 전용 84㎡가 8억9000만원으로 2022년 9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금액에 거래된 바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재개발 기대감에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계 5동이 내년 초에는 정비 구역 지정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상계동 주민들은 삼성 래미안 등 서울 변두리에서 보기 힘든 대장아파트 입주를 기대하며 단지에 플랜카드를 내걸고 있다. 내후년 7월 동북선까지 개통되면 신축 대단지 라인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도봉구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개발 시작 전에 집을 사놓거나 투자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급매는 바로바로 나가고 남아있는 매물들 가격이 시세대비 높아진 상황”이라며 “상계 뉴타운에 입주한 신축 전용 84㎡ 시세가 12억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재개발·재건축 다음단계가 진행될수록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가치를 보고 재개발 단지의 소규모 빌라·다세대 주택에 적은 금액으로 투자하려는 무주택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재개발 기대감에 구축 아파트 전세가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상계역과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1차 상계 5동 일대 사이에 위치한 ‘상계벽산아파트’는 이번 달 전용 84㎡가 4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1992년 준공된 도봉구 창동 ‘삼성래미안전용’전용 84㎡ 전세가격은 지난 7월 4억7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거래량도 올해 초나 여름에 비해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8월 노원구에서는 총 589가구가 거래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269가구 늘고 100가구~200가구에 머물던 연초 거래량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노원구 중계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 여름 급매 위주로만 나가고 남은 매물은 호가만 높고 실거래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가을로 넘어가면서 급매가 빠지고 남은 매물도 꾸준히 거래되며 대체로 높은 가격대 매물도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주원 기자

jookapooka@heraldcorp.com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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