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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훈풍’ 이차전지 주가 기지개…'추세적 반등' 향한 가시밭길 넘을까 [투자360]
이차전지지수 9월 수익률(8.28%) 1위
3분기 실적 추정치 전망 먹구름
주가 반등 예상보다 빠른 흐름
테슬라·보조금 이슈 등 영향 풀이
추세적반등 전제 정책 불확실성 아직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이차전지 종목들이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달 두드러진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긴 암흑기에 빠진 이차전지주가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에 뚜렷한 개선 조짐이 나오지 않으면서 단기 반등이란 제한적 관측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차전지 10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지수는 이달(26일 기준) 8.28% 상승했다. 거래소가 분류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중 수익률 1위다. 2위는 ‘KRX 전기차 TOP 15’(6.83%)가 차지했다. 이달 에코프로머티는 40.75% 올랐고, 포스코퓨처엠(17.95%), 에코프로비엠(12.66%), LG화학(11.35%), 삼성SDI(9.46%) 등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차전지주는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둔화로 올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셀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적자로 전환됐다. 소재 4사(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SK아이이테크놀로지·SKC)의 합산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적자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이차전지 7개 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1.26% 감소가 예상된다. 전날 기준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을 추정한 ▷LG에너지솔루션(-4.60%) ▷POSCO홀딩스(-26.20%) ▷삼성SDI(-63.80%) ▷LG화학(-4.70%) ▷포스코퓨처엠(-19.70%) ▷에코프로비엠(-93.50%) ▷SK이노베이션(-76.30%) 기준이다.

이달 반등세는 증권가 예상보다 빠른 흐름이다. 테슬라 3분기 인도량 훈풍 전망과 유럽 전기차 보조금 기대감 등이 맞물린 가운데 저가 매수 투자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훈풍은 최근 반등세 중심이라 관측된다. 바클리·RBC캐피털마켓·베어드·UBS 등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보고 판매 예상치를 올렸다. 월가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보조금 축소에 따라 판매량이 떨어진 가운데 “적절한 시기에 나온 강세”라 평가했다. 유럽의 8월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2% 급감하면서 8월까지 누적 기준 전년 대비 4% 감소한 상황이다.

유럽 시장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독일에서 전기차 보조금 부활 여부도 재점화 됐다. 독일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위기 대응 예산(85조원)을 기후변화 대응 예산으로 전용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폐지됐다. 집권 연정을 주도하는 사회민주당(SPD)이 내연기관 차량을 폐차한 뒤 새 전기차를 구입하면 6000유로, 중고 전기차에 3000유로 보조금 지급을 제안했지만 독일 정부는 부정적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23일(현지시간) 폴크스바겐그룹이 보조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도 마찬가지고 아직 여전히 (보조금 등) 정책적으로 불확실한 부분이 걷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 데이터 상 반등에 대한 시그널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주가는) 긴 업황 부진 속 심리적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증권가에선 추세적 반등의 전제는 미국 대선 및 유럽 보조금 이슈 등 정책적 불확실성 해소라 꼽는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분야는 환경정책이다. 유럽에서도 친환경 정책 기조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 유럽의회선거에서 강경우파로 분류되는 유럽보수개혁당과 정체성 민주주의가 다수(23개) 의석 확보하면서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연말까지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전기차 보조금 및 규제를 포함한 정책 변수들은 최종 결정까지 합의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도 단기적으로 급격한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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