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빗대처럼 생긴 ‘리브’ 세계 최초로 없애
AI로 옷 수명 줄이는 단점 보완 효과 예상
밀레가 이번 IFA 2024에서 선보인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오른쪽)는 기존 드럼통 내부에 있던 리브(rib)를 세계 최초로 없앤 것이 특징이다. 베를린=김현일 기자 |
[헤럴드경제(베를린)=김현일 기자] 독일을 대표하는 가전기업 밀레가 6~10일(현지시간) 본국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세상에 없던 세탁기를 선보였다.
앞서 밀레는 지난해 IFA 2023에서 LG전자의 ‘스타일러’와 유사한 의류관리기 ‘에어리움(Aerium)’을 깜짝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창립 125주년을 맞은 밀레는 이번 IFA 2024에선 세탁기부터 의류건조기, 청소기 등의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한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가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향은 LG전자 H&A 사업본부 CX담당 상무도 “이번에 밀레에서 선보인 세탁기가 리브(rib) 없이 나와 놀라웠다”고 말할 정도였다.
밀레가 이번 IFA 2024에서 선보인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 베를린=김현일 기자 |
밀레의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는 세계 최초의 드럼 리브가 없는 세탁기다. 갈빗대처럼 생긴 리브는 드럼이 회전할 때 세탁물과 세제를 혼합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세탁물에 충격을 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옷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이향은 상무는 “리브가 없으면 좋다는 점을 다 알고 있지만 세제와 세탁물을 잘 섞이게 하기 위해 리브가 존재했다. 그러나 밀레는 리브를 없애고 인공지능(AI)으로 드럼통을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기능으로 보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밀레 관계자는 리브를 없애는 대신 AI를 활용해 세탁물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드럼의 움직임을 조정해 리브 없이도 효과적인 세탁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밀레의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에는 또 다른 독점 기술이 숨겨져 있었다. 빨랫감이 적어 세탁기가 가득 차지 않아도 고민하지 않고 언제든 세탁할 수 있는 ‘스마트매틱’이다.
기존에는 세탁량 자동감지 기능이 있더라도 소량의 빨랫감을 넣은 채 세탁기를 돌릴 경우 물과 전기 낭비를 걱정해야 했다. 그러나 밀레 측은 스마트매틱이 세탁량 자동감지 기능을 뛰어넘는다고 자부했다.
밀레가 이번 IFA 2024에서 선보인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 베를린=김현일 기자 |
스마트매틱은 30도에서 세탁할 수 있는 모든 면 섬유와 이지케어 섬유에 사용이 가능하다. 세탁물 1kg당 사용하는 물과 전기는 물론 두 단계로 나눠 세제를 자동 투입하는 트윈도스(TwinDos) 기능을 통해 빨랫감이 적어도 에너지 소비량이 일관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AI 진단’ 시스템을 추가해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AI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사용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AI가 기기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고장이 발생하기 전 예방 조치를 제안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세제를 많이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세탁기 내 과도한 거품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AI가 적정 세제 사용량을 권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밀레의 이번 세탁기 신제품은 가격은 2699유로(약 400만원)다. 통상 유럽 시장에 신제품을 먼저 선보인 후 국내에 출시하기까지 2~3년이 걸리는 만큼 2026년 이후부터 국내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