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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의 진원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올해 들어 엠폭스로 인한 사망자가 57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로저 캄바 민주콩고 보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570명 이상의 사망자를 포함해 1만6700건의 엠폭스 확진 또는 의심 사례가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주 보고된 1만5664건의 확진·의심 사례와 548명의 사망자에서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캄바 장관은 “일본과 미국이 백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다음 주에는 백신이 도착해 접종할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의 한 의료 소식통은 AFP통신에 미국이 5만회 분량을 지원하기로 했고, 일본은 어린이용 350만회 분량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콩고 정부는 1차로 350만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4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민주콩고에서는 15세 미만 어린이가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 사망자의 85%를 차지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지만 2022년 5월부터 유럽, 미주 등 세계 각국에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후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PHEIC는 지난해 5월 해제됐지만 같은 해 9월부터 민주콩고를 중심으로 새 하위계통 1b 유형의 엠폭스가 번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최근 1주일간 추가된 1200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1만8737건의 확진·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의 대부분이 민주콩고에서 발생했지만 올해 들어 엠폭스가 발병한 국가는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 달하는 등 확산세다. 특히 민주콩고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의 치명률은 이전보다 높은 3.6%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CDC는 지난 13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WHO는 다음 날인 14일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해제 1년 3개월 만에 다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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