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사협회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로 꾸려졌던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26일 열린 대토론회를 끝으로 활동의 막을 내린다. 임현택 회장은 “정부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장기화되는 의정 갈등을 풀 수 있는 핵심 주체인 전공의와 의과대학 학생들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이탈로 의정갈등이 시작된지 5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서 정부에 굽히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임 회장은 “정부의 오만과 아집에 절대 승복하지 않겠다”며 “의료계의 국민 생명과 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투쟁으로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라는 목표를 쟁취하겠다”며 강경한 의지를 보였다.

또 “미래 의료의 중추인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수련 현장과 강의실을 떠나 희생을 감수하면서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알리려 맨몸으로 저항하며 협박과 회유에도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 5개월간의 의료계 투쟁을 통해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강행에 대한 여론의 동향이 바뀌고 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폐해를 적극적으로 알려 국민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의정갈등을 풀 수 있는 핵심 주체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수면 위로 나와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날 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한 김철중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수면 아래에서 대오를 유지하고 있는데, 전공의와 의대생이 적극적으로 나와서 토론하고 의견을 얘기하고 최선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투쟁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상태로 가면 전공의들이 자충수를 두는 것”이라며 “오히려 기존 의사들의 희소성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바꾸기 위해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 이사는 “전공의 수련교육 국가 책임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이사는 “2014년 기준 미국 정부는 전공의 수련교육에 지도전문의 인건비와 전공의 급여, 수당 등을 포함한 직접 지원으로 연간 3∼4조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이어 “영국 정부 역시 전공의 수련에 매년 2∼3조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전공의 급여과 교육훈련비, 지도전문의 교육비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