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고(故)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했다.[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고(故)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주한 베트남 대사관에 마련된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부 호(Vu Ho) 주한 베트남 대사를 만나 베트남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그는 조문록에 “베트남 국민과 한 마음으로 서기장님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강한 신념과 영도력을 늘 기억하며 베트남과 한국의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10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고인을 맞아 삼성전자의 베트남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1989년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하노이 ▷호치민 ▷박닝 ▷타이응웬 4개 지역에서 6개의 생산법인, 1개의 연구소, 1개의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베트남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를 확대해 3년 후 베트남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오랜 인연 만큼 이재용 회장도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교류해오고 있다.

2022년에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총 2억2000만달러(약 2830억원)를 투입해 수도 하노이에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했다. 당시 개소식에 이재용 회장과 팜 민 찐 총리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약 9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삼성베트남의 수출액은 약 557억달러에 달한다.

지난 19일 별세한 故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은 베트남 권력서열 1위로, 호치민 전(前) 주석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꼽힌다. 미·중을 포함해 모든 주요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대나무 외교’ 행보로 유명하며, 베트남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