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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 협업에 오프라인 팝업…쉬인 위협 거세지나
美 럭셔리 레이블 ‘몬세’ 협업 제품 출시
성수동서 팝업매장 열고 고객 접점 확대
MAU는 주춤…위해성·짝퉁 논란은 여전
쉬인에서 판매 중인 ‘몬세(MONSE)’ 협업 제품. [쉬인 앱 캡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달 공식적으로 한국 진출을 선언한 중국계 패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쉬인(SHEIN)’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위해성과 짝퉁(가짜) 논란과 관련된 부정적인 인식이 계속되고 있어 지속성은 미지수다.

2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쉬인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63만3000명이었다. 쉬인의 MAU는 지난 4월 59만9000명에서 5월 66만1000명으로 10.4% 증가했다가 한 달 만에 4.3% 줄었다. 쉬인의 MAU는 아직 무신사(549만명), 에이블리(492만명), 지그재그(304만명) 등 국내 주요 온라인 패션플랫폼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고객 유입은 주춤했지만, 업계는 쉬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키우면 국내 패션 플랫폼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쉬인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기존 SPA(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제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업체”라면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쉬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쉬인은 지난달 20일 한국에 본격 진출한 뒤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와 협업도 늘리고 있다. 쉬인이 내세우는 초저가 패션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럭셔리 브랜드 ‘몬세(MONSE)’와 협업이 대표적이다. 쉬인은 최근 몬세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했다. 몬세는 한국계 미국인 로라 킴(Laura Kim)과 페르난도 가르시아(Fernando Garcia)가 2015년 만든 뉴욕 기반 럭셔리 레이블이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일본 4번째 앨범 타이틀곡 ‘스테이 골드(Stay Gold)’의 뮤직비디오에서 몬세의 셔츠를 입고 나온 것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몬세 협업 제품은 티셔츠나 바지, 코트 등 의류를 비롯해 핸드폰 케이스 등 장신구를 포함해 총 100종이 넘는다. 가격대는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초저가 수준이다. 셔츠나 원피스, 블라우스 등은 1만~2만원대다. 코트도 5만원이 채 안 된다. 같은 종류의 기존 몬세 제품들은 최소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연 ‘쉬인(SHEIN)’ 오프라인 팝업에서 시민들이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쉬인은 한국 소비자와 접점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서브 브랜드 ‘데이지’의 모델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성수동에 오프라인 팝업(임시 매장)을 열었다. 매장에는 데이지의 봄·여름 컬렉션과 함께 쉬인 기본 컬렉션인 ‘이지웨어’와 ‘롬위’, 스포츠웨어(운동복) 브랜드 ‘글로우모드’ 등 제품을 진열했다.

다만 한계는 뚜렷하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다른 중국계 이커머스처럼 위해성과 짝퉁, 저품질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성수동 팝업에도 폴로 랄프로렌, 키르시, 프레드페리 등 유명 브랜드와 유사한 로고가 박힌 제품이 진열돼 화두에 올랐다. 최근 서울시 조사에서는 쉬인에서 파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이 기준치의 680배 넘게 검출되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계 이커머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상황에서 쉬인이 본격 진출을 선언한 것 자체가 일종의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생활용품과 달리 패션은 소비자에 대한 로열티가 중요한데 가격 이상의 가치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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