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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바뀐 휴가 트렌드…‘홈·촌·숏’
여름 휴가 트렌드 ‘국내·시골·짧게’
1인당 20만~40만원 소비 계획 세워
여름 휴가 포기 후 시험 준비 늘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휴가철을 맞은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강릉에서 2박3일 호캉스를 하려고 했는데 숙박 비용이 너무 비싸더라구요. 그냥 짧게 경기도 외곽쪽 펜션 하루 갔다 오는 걸로 일정을 바꿨습니다.”

여름 휴가철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정모(32)씨는 행선지를 강릉 호텔에서 경기도 펜션으로 바꿨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하루 30만~40만원에 달하는 숙박 비용이 부담이 됐다는 설명이다.

정씨는 “이 돈을 아껴서 겨울에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라며 “굳이 휴가때 멀리 떠나는 것보다 집에서 편하게 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여름 휴가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올해 여름 휴가 트렌드는 집에 있거나 비용을 아껴 짧게 즐기다 온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 바 '홈(집)·촌(시골)·숏(짧게)’이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인 피앰아이는 여름 휴가에 ‘2박 3일’ 여행을 떠나 1인당 20만~40만원을 쓸 계획인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앰아이는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휴가 계획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휴가 비용으로는 1인당 ‘20만~40만원’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40만~60만원이 25%로 1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분명한 차이다. 여름 휴가 기간으로는 2박 3일을 선호했다. 3명 중 1명은 2박 3일을 택했다. 3박 4일은 25.2%, 1박 2일도 20.3%를 기록했다.

10명 중 7명은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 휴가 중 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의 1687명 중 70.8%가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지역은 강릉, 속초, 양양 등이 포함된 강원도(31.3%)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제주(18.1%), 부산(9.1%) 순으로 나타났다.

에듀윌이 최근 20~40대 성인 197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휴가를 못가는 이들 가운데 ‘취업 준비 및 시험 공부’라고 대답한 비율이 60.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듀윌 제공]

특히 20~40대 젊은층의 경우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 없는 이들로 많아지고 있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여름철의 경우 성수기인것도 있지만, 8월과 9월 사이에 시험 일정이 몰려있기 때문에 휴가를 떠날 수가 없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에듀윌이 최근 20~40대 성인 197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46.7%이었다. ‘계획이 없다’고 선택한 사람에게 휴가를 안 가는 이유를 묻자 60.9%가 취업 준비 혹은 시험 공부 때문이라고 답했다.

17.4%는 ‘집에 있는 게 최고의 휴가’라고 응답했으며,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응답도 12%를 기록했다. 다른 계절에 떠날 계획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9.8%를 차지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실제로 공인중개사, 편입 등 하반기에 시험이 시행되는 경우 7~8월은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시기기 때문에 휴가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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