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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승리론에 울고웃는 ‘이·방·원’
방산·원전·가상자산 뜨고 친환경 하락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후 미 대선 판세가 기울면서 국내 증시에도 ‘트럼프 베팅’이 두드러지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 시 공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방산, 원전, 가상자산, 전후 재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차전지 등 친환경주에선 빠져나가고 있다. 과거 트럼프 재임 시기 정책을 기준 삼아 남북경제협력 관련주까지 테마주로 묶이며 트럼프발(發) 증시 광풍이 불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미 공화당 후보가 총격을 입은 13일(현지시간) 이후 국내 증시(17~18일) 수익률 3위는 에스와이스틸텍(42.54%)이다. 이 회사는 건축물에 쓰이는 데크플레이트 제조·설치 업체로 실적이나 재무 측면에서 이렇다 할 호재가 없다. 단기간 급등한 이유는 전후 재건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모회사 에스와이가 지난해 코오롱글로벌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게 근거가 됐다.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안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지만 기관투자자 자금이 이틀 새 5억 이상 유입되면서 급등했다.

트럼프 후보 당선 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조기 종식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러닝메이트’인 밴스 부통령 후보는 15일(현지시간) “양측(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을 도와 신속하게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아스콘 업체 SG(29.82%)와 지난해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으로 현지를 방문한 HD현대건설기계(22.05%)도 각각 수익률 전체 8위, 14위를 차지했다.

과거 트럼프 집권 시기 활발했던 남북경제협력의 불씨가 살아나리라는 기대감에 경협주도 급등했다. 주강부품을 만드는 한국주강(39.99%)은 이 기간 수익률 4위를 차지했다. 인디에프(36.46%)도 남북경협 확산 시 설비투자에 따른 중·대형 주강품 수요 증가 기대감에 수익률 6위에 올랐다. 스스로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 공언하면서 가상자산 관련주인 갤럭시아머니트리(36.74%)도 수익률 상위 5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공약에 근거해 방위산업과 원전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재집권 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고 국방비 지출 증가가 예상된다. 방산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유동현·신동윤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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