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시는 북한 주민의 실상을 알리고 인권 개선을 위해 '북한인권 포럼'을 11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중앙정부나 학계가 아닌 지자체 주관으로 북한인권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유엔(UN)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북한인권보고서 발간 10주년이 되는 해이자, '북한 이탈주민의 날'(7.14)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해로 의미가 깊다고 시는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전 배포한 기조연설에서 "우리 동포인 북한 주민들은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누리지 못하고 전방위적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며 "북한인권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해 유엔, 우방국 등 국제사회와 적극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에는 '먼저 온 통일'이라 표현하는 북한이탈주민 64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완전한 정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북한이탈주민이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인권을 누리고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서울시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탈북민을 대상으로 의료, 교육, 학습, 돌봄 지원, 위기가구 발굴 지원 등 5대 분야, 16개 사업으로 구성된 '북한이탈주민 서울동행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조연설에 이어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축사를 통해 지자체 첫 북한인권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
포럼 첫 세션은 '북한인권 실상 및 국제협력방안'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의 진행으로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엘리자베스 살몬 UN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제임스 히넌 서울UN인권사무소장,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 국제학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북한의 인권 실상과 국제사회 협력을 통한 북한인권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줄리 터너 특사는 북한 인권 증진에 있어 탈북민 사회와 시민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고, 국제사회가 다자제도 속에서 인권에 관한 구체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대담한 행동을 취할 것과 각국 정부가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두 번째 세션은 '자유를 향한 여정, 북한이탈주민과의 동행'을 주제로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다.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장, 김일혁 북한연구소 연구원(북한인권활동가)이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번 포럼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며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올해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지방정부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북한 주민의 인권 실태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통일된 미래에 남북의 가교가 되어줄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 역군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정책을 발굴하고 완전한 정착을 돕기 위해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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