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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무 볶았더니 공심채 맛이?’

여름철 냉면이나 비빔국수, 비빔밥에는 열무김치가 단골 재료로 쓰인다. 하지만 열무김치라는 익숙한 조리법에서 벗어나면 제철 열무의 맛을 더 새롭게 즐길 수 있다.

열무 잎은 각종 한식 조리에 활용하기 좋은 식재료다. 특히 된장과 잘 어울린다. 시금치처럼 된장찌개나 된장국 등 다양한 요리에 넣으면 된다. 열무의 쓴맛이 날 것 같지만, 실제 맛을 보면 구수한 된장의 풍미가 더 두드러진다.

황지희 요리연구가가 방송에서 소개한 ‘열무 된장지짐이’도 된장과 조화가 돋보이는 요리다. 냄비에서 5분간 익힌 열무에 각종 양념장과 멸치를 넣고 20분 끓인 후, 들깻가루와 들기름을 넣고 볶으면 된다. 멸치의 칼슘과 들깨의 불포화지방산까지 들어가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통조림 꽁치 요리에도 어울린다. 열무가 꽁치의 비린 맛을 제거해 깔끔한 맛을 낸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소개한 ‘열무 된장면’과 ‘열무 돼지고기 볶음’도 인기다. 열무 된장면은 ‘열무 양념장’이 포인트다. 우선 팬에서 파기름을 만든 다음 양파, 마늘을 볶는다. 여기에 설탕, 간장, 된장, 고추장, 홍고추와 열무를 넣고 다시 볶는다. 완성된 열무 양념장을 삶은 면에 올리면 끝이다.

열무는 볶음요리에도 훌륭한 재료로 활용된다. 동남아시아의 공심채(모닝글로리)볶음이 연상되는 요리도 만들 수 있다. ‘열무 돼지고기볶음’은 돼지고기와 간장 양념, 열무를 넣고 액젓으로 마무리한 볶음요리다. 공심채볶음과 유사한 맛이 난다. 이 외에도 ‘열무 버섯볶음’이나 ‘열무 골뱅이무침’등 조리법이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열무는 ‘어린 무’를 뜻하는 ‘여린 무’용어에서 유래됐다. 과거에는 여름 한 철의 특산물이었지만, 지금은 일년 내내 생산되는 주요 무 품종 중 하나다. 열무 잎에는 비타민 A, C와 함께 필수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여름철 땀으로 빠져나가는 필수 무기질 보충에도 좋은 제철 식품이다.

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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