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분기보다 16배 불어…성장세 입증
깜짝실적 주역은 반도체…6조원대 추정
메모리 가격 상승·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지난 2022년 3분기(10조9000억원) 이후 일곱 분기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2분기(6700억원)와 비교하면 약 16배 늘어난 수치다.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앞서 1분기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다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반도체 부문은 2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의 선전이 모바일 사업 등의 부진을 상쇄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3.3%, 1452.2% 증가한 수치다.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57.3% 늘었다.
작년 한 해 60조원대에 머물렀던 분기 매출은 올해 들어 두 개 분기 연속 70조원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1분기에 이어 실적 성장세가 지속된 배경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선전이 꼽힌다. 1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실적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2분기에는 반도체 사업이 그 역할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한 2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4조~5조원 수준이었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뛰어넘은 6조원대로 추정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를 반도체 부문에서 거둔 셈이다.
2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강세로 메모리 사업부가 선전하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등 비메모리 사업부의 적자를 만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점도 깜짝 실적에 기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을 아우르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1분기 4조700억원에 비해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2분기 3조7000억원보다 부진한 수치다.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의 경우 2조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제품 출시 공백기인 2분기에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디지털 가전(DA) 사업부의 예상 영업이익은 약 5000억원이다. 프리미엄 TV와 여름철 성수기 에어컨 판매 확대로 회복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와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폰 신작에 들어갈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 효과로 4000억~7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올 1분기 3400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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