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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대로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번은 올려야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미국 월가에서 나왔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연례 포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대로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면 미국 물가 상승률이 1.1% 포인트 상승하고 연준은 이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3% 포인트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한 번에 0.25% 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므로 1.3% 포인트를 올리려면 5번을 인상해도 부족할 판이다.
하치우스는 미국의 관세인상 영향을 계산할 때 다른 나라들도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또 모든 관세수입은 다른 내국세 감세에 사용하며, 이후 글로벌 무역 전쟁이 가속화되면서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초기처럼 최고로 높아진다고 전제했다.
이 경우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1% 포인트 높아져 유럽의 물가 상승 폭 0.1% 포인트에 비해 훨씬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반대로 작용해 유로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포인트가 줄어들지만 미국은 0.5%포인트 정도만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 지역은 이 같은 경제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0.4% 포인트 내려야 한다.
하치우스는 “이런 비대칭적 결과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미국보다 유로 지역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치우스는 물가나 경제성장률 변동과 이에 대응하는 중앙은행의 적정한 금리 조정 폭을 계산할 때 이른바 ‘테일러 준칙(Taylor Rule)’을 적용했다. 테일러 준칙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하는 기준이다.
CNN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대선 토론 이후 6%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금리가 오를 수록 주식 시장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 뉴욕증시가 정점을 찍은 후 ‘거품’이 빠질 수 있다고 한 분석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 스티펠 니콜라스(Stifel, Nicolaus & Co.)는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의 시장 열기(mania)가 하나의 지침이 된다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올해 추가로 1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전의 거품 붕괴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거품이 결국 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서 이 회사의 최고 주식전략가인 배리 배니스터는 투자자들이 계속 몰려들면서 S&P500이 올해 말까지 6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수의 약세론자 중 한 명으로 현재 그의 연말 S&P 500 목표는 4750이다.
그는 이 지수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026년 중반까지는 올해 출발 지점인 480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현 가치의 5분의 1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배니스터가 보는 주식의 위험 신호 중 하나는 가장자산으로부터 나온다. 그는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비트코인이 나스닥 100 지수와 상관관계가 있다며, 이번 달 비트코인이 힘을 못 쓰는 것은 미국 주식에 대한 경고 신호라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버블 경고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에는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월가 일부에서는 시장이 과매수 상태이고 강세 종목이 일부에 집중돼 시장이 취약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전략가들의 S&P500 평균 연말 목표는 약 5297이다. 에버코어가 6000으로 최상단이고, JP모건은 4200으로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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