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 대상에 SK이노·네트웍스 등 상장사 포함
베인캐피탈 클래시스 통해 이루다 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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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6월 마지막 주 주요 기업의 합병과 분할 소식이 속속 들려왔다. 타법인 지분 인수로 사업 확장에 주력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밸류 개선에 돌입한 모습이다. SK그룹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액주주에도 긍정적 영향이 닿을지 주목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합병과 분할 계획을 발표하거나 검토 중인 기업은 총 5곳이다. 이에 ▷SK네트웍스 ▷SK ▷효성화학 ▷클래시스 ▷SK에코플랜트 등이 포함된다.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상장사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달 SK렌터카를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총 8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신규 투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동차 정비에 특화된 스피드메이트 사업부와 무역을 총괄하는 트레이딩 사업부를 SK네트웍스에서 각각 물적분할해 2개의 신설 자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자동차 렌탈 자회사를 정리한 만큼 사업적 연결고리가 약해진 스피드메이트의 경우 이미 매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종사업을 떼어내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위험 역시 분산되길 기대한다. 사업 재편 소식이 알려진 이후 SK네트웍스 주가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52주 최저가와 가까운 4700원대에 머물러 있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SK로 올 3월 말 기준 약 44%를 소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 중 약 43%는 소액주주에 분산돼 있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 여부에 시장 주목도는 높다.
베인캐피탈은 포트폴리오 기업 클래시스와 이루다의 합병 계획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베인캐피탈은 2022년 클래시스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클래시스를 통해 이루다 경영권 지분 확보에 나섰다.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는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양사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이번 합병 이후 이루다는 해산될 예정이다. 이루다 기존 주주들이 양사 합병을 긍정적을 판단할지 관심거리다. 클래시스의 합병가액은 주당 5만2774원으로 책정됐으며 현재 주가는 이보다 소폭 낮게 형성돼 있다. 클래시스의 경영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며 이루다 합병으로 외형과 수익성 동반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루다 주주들은 합병 비율에 따라 보유 주식 100주에 클래시스 주식 14주를 배정 받는다. 이루다 주주가 합병에 반대한다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 이 경우 1주당 7293원에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다. 이루다는 주식매수청구권 대응 한도를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매입 단가를 고려하면 이루다 지분 약 20%를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다.
효성화학도 특수가스부문 분할 후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현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유력 투자자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효성 측에서 공식 발표하진 않았으나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경영권 지분이 정리될 경우 효성화학에도 1조원 안팎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가치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SK그룹 내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합병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수익 사업 확보 목적으로 지주회사 산하 산업용 가스회사, 반도체 관련 자회사 등의 합병을 계획 중이다.
올해 인적분할에 성공한 SK디앤디와 SK이터닉스 사례처럼 밸류업에 성공할지도 관전포인트다. SK디앤디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SK이터닉스를 증시에 새로 올렸다. 성장 기대감이 SK이터닉스 주가에 즉각 반영되면서 해당 분할은 경영권을 소유한 주주인 한앤컴퍼니는 물론 소액주주 역시 차익 실현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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