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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F 약정액·대기자금 ‘역대최고’
제도도입 20년, 총약정액 136조원
드라이파우더 37.5조, 1년새 9조↑
‘보수적 투자·회수 집중’ 해소 관건

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약정액과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약정액)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PE가 운용할 수 있는 자금만 38조원이 대기 중인 가운데 신규 투자처 발굴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기관전용 PEF 동향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PEF 수는 1126개, 총 약정액은 13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 PEF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펀드 수는 전년과 비교해 28개 증가했으며 약정액은 약 11조원 불어났다.

다만 같은 기간 PE의 투자 집행금액은 12%가량 감소한 32조5000억원에 그쳤다. 고금리 등 시장 불확실성 요인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투자를 집행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PE가 지갑을 닫는 사이 기존 투자금 회수 작업에는 적극 나섰다. 작년 말 PE가 회수한 투자금은 18조8000억원으로 2022년에 이어 또 다시 최고 기록을 세웠다. 투자금을 거뒀지만 풀 엑시트가 주춤했던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단계별로 보면 배당과 소수지분 정리 등 중간회수가 8조원으로 전년 5조원과 비교해 48% 정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M&A를 통한 최종 회수는 11조원에서 8조원으로 약 29% 감소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진 포트폴리오에 한해 인수금융 상환 등의 이유로 부분 정리를 감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LS머트리얼즈, 두산로보틱스, DS단석 등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PE 보유 지분의 구주매출이 활발했던 점도 중간 회수 확대에 기여했다.

잠재 매물은 쌓여 있지만 투자 심리가 살아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서 PE의 드라이파우더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기관전용 PEF의 드라이파우더는 3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28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9조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새로 모집된 자금이 18조7000억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조달한 자금의 절반 이상은 묵혀두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처를 찾고 있는 대기 자금만 40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PE를 중심으로 M&A 거래 활성화가 이뤄질지 관심거리다.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는 투자 특성상 금리 방향성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현재로선 금리인하 시기와 횟수가 시장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점은 부담 요소다.

우선 올 상반기까지 성사된 주요 M&A 거래에서 PE의 활약은 두드러지고 있다. 빅딜로 꼽히는 에코비트 매각전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숏리스트에 포함됐으며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 투자 유치전에도 다양한 PE가 참여한 상태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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