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열 정비 나선 의협 ‘올특위’ 출범…내부 단합될까
의협 ‘올바른 의료 특위’ 설치…전공의 대표 자리는 미확정
22일 첫 회의서 ‘27일 무기한 휴진’ 여부 다시 논의하기로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교수, 전공의 대표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새 특위를 꾸렸다. 무기한 휴진 선포 이후 내부 분열에 빠진 의협이 이번 특위를 계기로 의료계 목소리를 통일시키고 정부와의 대화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의협 산하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특위는 의대 교수 대표, 전공의 대표, 시도의사회 대표 등 3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다만 전공의 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의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전협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고 적었다.

올특위는 정부와의 협상이나 투쟁 과정에서 범의료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 관계자는 “올특위는 의협 산하에 있지만, 모든 결정권을 위임한다”고 했다. 특위 위원으로는 ▷의협 2명 ▷의대 교수 3명 ▷전공의 3명 ▷시도의사회 2명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1명이 참여한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특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의협은 “임 회장은 의협이 (올특위를) 잘 서포트할 수 있도록 협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회장이 올특위 구성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18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시도의사회 등과 상의 없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발표한 뒤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의협의 무기한 휴진 발표와 관련해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전날 회원들에게 입장문을 통해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나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무기한 휴진을) 임현택 의협 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시도회장들이나 회원들은 존중받고 함께 해야 할 동료이지, 임 회장의 장기판 졸이 아니다”고 비판하는 등 의료계 내분이 일었다.

‘27일 무기한 휴진’ 여부는 오는 22일 열리는 올특위 첫 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의협은 “정부의 답변이 없을 경우 올특위는 22일 예정된 첫 회의부터 전국 병의원 휴진 현황 및 계획을 취합해 전국 의사 휴진 계획 등 왜곡된 정책을 바로잡을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3대 요구사항’으로 정부에 ▷과학적 수급 기구를 통해 의대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항 별도 논의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이번 올특위 출범을 계기로 정부와 의료계 사이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미 물밑 대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식적인 대화가 시작되려면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와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여부 등에 대한 입장차가 어느 정도 좁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이탈 전공의에 대한 처벌 우려 해소’라는 명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는 의료개혁특위에서 논의 중인 필수·지역 의료 수가 인상 등을 통해 의료계에 ‘당근’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이 2026년 이후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과 관련해서는 증원분의 50~100%를 대학이 자율적 결정하도록 결단하며 한 걸음 물러난 바 있다.

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