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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련병 사망’12사단 중대장, 구속 위기 몰리자 사죄문자”
1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 마련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박 훈련병 시민 추모 분향소를 찾은 한 예비군이 헌화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육군 12사단에서 사망한 훈련병에게 군기훈련(얼차려)을 지시한 중대장이 뒤늦게 구속을 피하기 위해 훈련병 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군인권센터는 보도자료를 내고 "중대장은 훈련병이 쓰러진 뒤 어머니와 전화할 때 죄송하다는 말 한 번 한 적 없고, 빈소에도 찾아오지 않았다"면서 "구속영장 신청을 앞둔 17일과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19일에 갑자기 어머니에게 ‘사죄를 드리기 위해 찾아뵙고 싶다’며 계속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 마련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박 훈련병 시민 추모 분향소에서 박 훈련병 부모가 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뉴시스]

경찰은 훈련병 A씨가 숨진 지 24일 만인 18일 군기훈련을 지시한 신병교육대 중대장 강모 대위, 부중대장 남모 중위에 대해 군형법상 직권남용 가혹행위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영장을 청구했고, 21일 춘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다.

센터는 중대장의 문자 발송은 구속을 면하려는 꼼수이자 유족에 대한 2차가해라고 지적했다. 센터는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사죄 연락 한번 없던 중대장이 수사가 본격화되자 이제서야 사죄 운운하며 만나자고 요구하는 것은 '사죄했다'고 주장하며 구속 위기를 피하려는 속셈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족들은 중대장의 진정성 없는 사죄 문자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분노를 느끼고 있으니, 중대장은 '사과받기'를 종용하는 2차 가해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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