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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NG 사업 베팅하는 석유 공룡들…셸, 파빌리온 인수
셸 “2030년까지 LNG 사업 2022년 대비 30% 확장 계획”
사우디 아람코도 LNG투자 확대…미드오션 에너지 지분 인수
美 LNG 개발업체 넥스트데케이드와도 계약 체결
EU ‘우크라전’ LNG 수요 등 작용
중국 등 亞 국가에서도 LNG 수요 늘어나
글로벌 석유 및 에너지 기업 셸.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요가 대폭 늘어나면서 석유 기업들이 LNG 사업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뉴스(FT)는 글로벌 석유 및 에너지 기업 셸이 전날 싱가포르 LNG 기업 파빌리온 에너지 인수를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업은 싱가포르 전력 및 산업용 가스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LNG와 배관 천연가스로 공급하고 있다.

셸은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는 2022년 대비 구매 물량에 대한 15~25% 성장 목표를 달성하면서 셸의 통합 가스 사업의 내부 수익률을 초과하고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LNG 사업을 2022년 대비 20~30% 확장할 계획이며, 이번 거래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LNG 거래 업체로 떠오른 셸은 이번 파빌리온 에너지 인수를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싱가포르의 가스 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석유 기업들이 LNG 구매를 대폭 늘리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 2021년 유럽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45%를 책임졌으나, 2022년 개전 이후 그 비중은 15%까지 크게 줄었다. 천연가스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유럽 각국은 선박으로 실어 나르는 LNG 수입을 크게 늘리는 등 대체 공급 경로를 찾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도 LNG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석유 기업들의 LNG 투자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셸이 발표한 ‘LNG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석탄-천연가스 전환이 가속됨에 따라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LNG 수요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NG에 대한 연간 수요는 2040년에 들어선 6억2500만톤에서 6억85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향후 10년 동안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자체 가스 생산량이 감소하고 화력 발전 및 산업용 가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NG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로이터]

중동의 석유 패권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천연가스 공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지난해 9월 호주에 본사를 둔 신생 LNG 업체인 미드오션 에너지의 지분 일부를 5억달러(약 6901억5000만원)에 인수하면서 LNG에 대한 첫 해외 투자를 단행했다. 계약 내용엔 향후 지분과 권리를 늘릴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미드오션 에너지 지분 인수에 이어 아람코는 지난 13일 미국 LNG 개발업체 넥스트데케이드와 LNG 구매를 위한 첫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성명에 따르면 아람코는 넥스트데케이드와 연간 120만톤의 LNG를 향후 20년 동안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아람코의 연이은 행보는 석탄 사업에서 벗어나면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LNG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천연가스 정보기업 NGI는 “아람코가 세계 천연가스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전략을 구축하면서 LNG 공급 계약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현재 미국 텍사스의 포트 아서 LNG 프로젝트 등에 대한 투자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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