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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내년 외부 투자 유치…‘문제는 경제성’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된 유망구조 도출지역이 표기된 이미지.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와 석유가 매장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1’ 해역 탐사 이외 추가 유망구조에 대한 외부 투자 유치를 내년에 나선다.

석유공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1차 탐사에 돌입한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잔여 유망구조에 대한 순차적 탐사시추를 실시할 예정이다. 심해 개발시 대규모 투자·기술력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해 외부 투자유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가스전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추정되는 7개 해역을 정해 각각 해양 생물의 이름을 붙였다. 대왕고래는 이 중 가스와 석유가 가장 많이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우선 시추 후보 해역이다. 다른 곳에는 ‘오징어’, ‘명태’ 등의 이름을 붙였다.

엑트지오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한 천연가스와 석유는 각각 최대 29년, 최대 4년 넘게 쓸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지난 1990년대 후반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다.

이는 동북아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양이다. 금세기 최고 규모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110억 배럴)보다 많다. 정부는 이를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약 1조4000억 달러(1927조3800억원)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수면에서 1㎞ 들어간 심해에 매장된 만큼 1공 시추에 1000억원 넘게 필요하다. 예상 분포 해역은 영일만 38~100㎞로 큰 범위다. 이에 최소 5번은 시도해야 하지만 10번이 넘어가면 재정적으로 부담되기 때문에 그 안에 끝낼 계획이다.

산업부는 성공확률을 20%로 보고 있다. 환산하면 5공 중에 1공 꼴이다. 사전에 철저한 검토를 통해 가능성 있는 곳을 잘 추려내는 것이 필요하고, 시추하는 중간 마다 결과를 검토하며 횟수를 유동성 있게 조율할 예정이다.

이후 실제 부존여부와 부존량에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 개발과 생산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개발과정에서 필요한 비용은 관계부처 및 국회와 협의를 거쳐 마련할 계획이다.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과 해외 메이저기업 투자유치 등으로도 조달한다.

정부는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시설을 설치해 생산을 개시하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생산되는 시점은 2035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실제 상업생산에 돌입하더라도 우리가 거둘 이익은 예상치보다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심해 시추를 해본 경험이 없어 기술력이 부족한 탓에 해외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우리나라 첫 성공 사례인 동해 가스전을 감안하면 한국석유공사가 일정량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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