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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영 31주년’에 美출장 중인 이재용…개미들 “재용이형, 젠슨형 만나고 와주세요!” [투자360]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AFP·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이재용. 젠슨 황 만나러 (갈거) 같다. 계약서 들고 올듯. 가즈아!~’, ‘드디어 뭔가 하는거 노출되는거 같네. 재용이 형 힘내’ (7일 온라인 투자게시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출장길에 올라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사업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삼성전자 주주들 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회장의 발언을 자본시장 참여자들도 주시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엔비디아 제품에 탑재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3% 가까이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79%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에는 3.58% 상승한 7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디아이(6.73%), 엑시콘(4.87%), 오로스테크놀로지(2.76%) 등 삼성전자 관련 부품·장비주가 일제히 올랐다.

이런 가운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AI(인공지능)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1.18% 내린 1209.98달러(약 16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한때 2% 이상 상승세를 보이며 1255.8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4거래일 만에 첫 하락이다. 전날 3조 달러를 처음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2조9780억 달러(4088조원)로 3조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시총 순위에서도 하루 만에 애플(2조9820억 달러)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MS) 시총(3조1550억 달러)과는 전날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한편,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대형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버라이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확대, 올해 하반기 갤럭시 신제품 판매 방안, 갤럭시 신제품 공동 프로모션, 버라이즌 매장 내에서의 갤럭시 신모델 AI 기능 체험 방안 등도 논의했다. 이번 회동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 회장은 회동 이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대형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1월 버라이즌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과 한스 베스트베리 CEO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각각 삼성전자 부회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하면서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친분은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에도 이어져 사업 파트너로서 긴밀한 협력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대형 이동통신사이자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업체로, 두 회사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네트워크 장비 등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2020년 7조9000억원 규모의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해당 수주를 계기로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출시했다. 글로벌 통신업계는 향후 10년간 AI가 통신산업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고 삼성의 갤럭시 AI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약 2주간 동부 뉴욕에서 서부 실리콘밸리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며 30여건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출장 기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삼성의 미래 사업과 연관 있는 주요 IT, AI, 반도체, 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동·서부 출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만난 바 있다.

이번 출장은 7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1주년을 앞두고 삼성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위해 난관을 극복하고 새 기회를 모색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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