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북 김천시 교동 '김호중 소리길'이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길은 가수 김호중 씨를 상징해 김천시가 조성한 관광 특구 거리다. 김 씨는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연합] |
25일 경북 김천시 교동 '김호중 소리길'이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길은 가수 김호중 씨를 상징해 김천시가 조성한 관광 특구 거리다. 김 씨는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 씨가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이른바 '김호중 소리길'(김호중길)을 놓고도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1시께 찾은 경북 김천시 김호중길은 주말을 맞았지만 관광객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근 관광명소도 조용한 모습이었다.
관광명소에서 정기 공연을 하는 공연자는 "아무래도 논란이 있기 전보다 조용하다"며 "지난 주만 해도 팬 등 관광객이 꽤 있었는데, 이번 주말은 확실히 사람이 적다"고 했다.
25일 경북 김천시 교동 '김호중 소리길'이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길은 가수 김호중 씨를 상징해 김천시가 조성한 관광 특구 거리다. 김 씨는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연합] |
김호중길 철거를 놓고 분분한 여론에 김천시도 고민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김천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철거를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김 씨가 구속은 됐지만 김호중길 철거 여부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관련 문의 전화도 많이 걸려 오고, 철거 요청 게시글도 많이 올라온다"며 "응대하고 있지만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 |
김호중길은 김호중 씨의 상징 길이다. 2021년 김천시가 2억원을 들여 조성한 특화 거리다.
약 100m 길이의 골목은 김 씨의 팬카페 상징색은 보라색으로 꾸며졌다. 김 씨 벽화와 그의 노랫말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지난해에는 최소 10만명 관광객이 방문했다.
한편 김호중 씨는 24일 경찰에 구속됐다. 사고 보름 만이자 김 씨가 뒤늦게 음주운전을 시인한 지 닷새만이다.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후 12시30분부터 약 50분간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오후 8시24분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해 지난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청소년 시절 한때 방황했지만 마음을 잡고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야기는 2013년 영화 '파파로티' 모티브가 됐다.
2020년 TV조선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 트롯'에 출연해 인기 트로트 가수로 떴지만, 4년 만에 '음주 뺑소니'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