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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억→7억’ 수익 장기투자자는 조정장 안 무서워”…비트코인, 美 ‘인플레 둔화’ 훈풍에 7% 넘게 급등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작년 8월부터 분할매수로 비트코인에 3억2471만7962원 투자했고, 현재 평가 금액은 7억666만3856원입니다. 비트코인에 물린 사람들은 지루하고 답답할 구간이지만, 비트코인 물량 모으는 큰손들 움직임이 있는 만큼 장기 투자자들은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최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인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7% 넘게 급등하며 9000만원 대에 재진입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피벗(pivot,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진 덕분이다.

1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8시 2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213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24시간 내 8620만원까지 내려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4시 44분께 9243만6000원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으로도 전날 비트코인은 9202만1000원을 기록, 지난 14일 종가(8650만원) 대비 6.38% 올라섰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6만6000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6270.36달러로 24시간 전에 비해 7.6% 급등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린 이유는 미국 경제를 짓누르던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압박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CPI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살짝 밑돌았다. 4월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4% 상승했다. 전월치 3.5%보다 소폭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폭 역시 직전월보다 모두 완화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0.0%) 7052억달러로 집계됐다. 4월 수치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고, 소매판매도 정체 국면을 보이면서 미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차올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24.7%, 25bp(1bp=0.01%포인트) 인하 확률은 52.7%로 반영됐다. 9월에 25bp를 넘어선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합치면 금리인하 확률은 75.3%로 높아졌다.

금리인하 기대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급락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 대비 9bp 이상 급락한 4.34%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주식보다 더 리스크가 높은 자산으로 여겨지는 만큼 금리 수준에 더 민감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날의 급등세가 향후 비트코인 상승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

오웬 라우 오펜하이머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제시될 때까진 비트코인 가격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움직이며 거시 데이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전문 금융 서비스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이 이번 분기 말에 상승하기 전까지 5만5000~7만5000달러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짚었다.

장기적 관점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릭 에델만 에델만파이낸셜서비스 창업자는 야후 파이낸스 ‘웰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년 안에 42만달러(5억7000만원)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비롯해 비트코인에 대한 글로벌 자산 배분이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잠재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에델만은 “비트코인은 여전히 변동성이 매우 크고 위험한 만큼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선 지속적인 규제의 불확실성, 잠재적 소송, 만연한 사기 등이 신중하게 관리해야 할 주요 리스크”라고 짚었다. 이 밖에도 포모(FOMO, 홀로 소외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로 인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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