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망설였던 디지털·가전 인기
어버이날 선물…20대 객단가 17% ↑
[G마켓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고물가에 소비를 주저하던 고객들이 초대형 할인행사에서 지갑을 열었다.
G마켓과 옥션이 지난 7일부터 진행하는 연중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 판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일부터 13일까지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금액)는 평시(1~4월 동요일)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동요일보다 10%, 가정의 달을 앞두고 소비가 급증했던 4월보다 18% 높다.
G마켓과 옥션은 다양한 할인 혜택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가전과 가구를 과감하게 구매한 고객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제휴 할인율이 큰 브랜드 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았다.
객단가가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생활·미용가전’이다. 평시 대비 37% 증가했다. 다이슨 등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드라이기·고데기’ 객단가는 2배 가까이(78%) 증가했다. 100만원이 넘는 로보락, 에코백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로봇청소기’ 객단가도 42% 증가했다.
‘음향기기’ 객단가도 30% 증가했다. 스피커(173%), 헤드폰(207%)의 객단가가 급증한 영향이다. G마켓은 이번 빅스마일데이를 맞아 음향브랜드 JBL의 사운드바 주력모델을 단독 할인 혜택으로 선보였다.
아이용품도 높은 가격대의 브랜드 제품이 인기였다. ‘출산·육아용품’ 객단가가 평시 대비 전체 20% 증가한 가운데 유아식탁의자(104%), 카시트(96%) 등 10~2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잇달았다. 10만원대를 넘는 ‘헬렌카민스키’ 모자는 7일 만에 8억8000만원어치가 판매되는 등 ‘브랜드잡화’ 객단가도 16% 증가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계절가전’ 객단가 역시 18%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소비가 가장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20대 고객의 1인당 평균 구매객단가는 평시 대비 17% 증가했다. 20대 구매품목 중에선 ‘노트북·데스크탑’ 객단가가 72% 늘며 가장 높았다. 건강·의료용품(69%), 등산·아웃도어(57%) 등이 뒤를 이었다. 어버이날을 맞아 선물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게임(객단가 53%↑), 저장장치(객단가 49%↑), 음향기기(객단가 49%↑) 등도 꾸준하게 판매됐다.
한편 빅스마일데이는 오는 20일까지다. 최대 15만원까지 할인되는 고가쿠폰을 4회(7일, 10일, 13일, 17일) 제공한다. 매일 최대 3만원 할인쿠폰 1장씩, 최대 1만원 할인쿠폰을 무한정 제공한다. 매일 ‘오늘의 최저가 도전’ 카테고리를 선정해 인기 상품을 특가 판매한다. 15일은 ‘장보기(마트)’, 16일은 ‘생필품’, 17일은 ‘뷰티’, 18일은 ‘먹거리’, 19일은 ‘가전/가구’, 20일은 ‘디지털/PC’ 순이다.
G마켓 관계자는 “불황에 초저가 상품 위주로 찾으며 허리띠를 졸라매던 고객들이 대형 할인행사를 기회로 평소 사고 싶었던 브랜드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