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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커넥티드카 특허 35%가 중국”
전세계 5만5034건 방대한 규모
‘자율주행차의 눈’ 라이다 더 심각
美기준 모호·불확실 대응 힘들어
완성차업계 “규제 속도조절 필요”
미국의 라이다 회사 벨로다인의 라이다 기술 시연 자료사진 [벨로다인 라이다 유튜브 갈무리]

미국 정부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커넥티드카’에 중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전격 규제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이 현재 규정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의 기준이 모호한 상태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범위의 불확실성’ 등 업계가 대응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중심으로 “규제에 대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완성차업계와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 약 10년간 전세계적으로 공개된 커넥티드 차량 관련 특허는 총 5만5034건이다.

이 가운데 중국이 1만9103건으로 비중이 34.7% 달하면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1만2831건으로 23.3%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20.8%로 3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한국(8.6%)과 독일(4.6%) 등이 이를 추격하는 모습이다.

커넥티드카는 무선 네트워크로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는 기능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자동차와 인터넷을 연결해 자율주행을 비롯한 각종 엔터테인먼트 등을 가능하게 한다.

차량과 차량, 차량과 다른 사물을 연결하는 기능과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 이를 분석하는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라이다(LiDAR) 제품에 대한 기술 특허의 대부분을 현재 중국이 점유하고 있어, 완성차 업계가 미래차를 만들 때 제약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다는 사물에 빛을 발사해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강도를 측정해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그려내는 부품을 말한다.

지난해 말 미국 언론들은 “중국 경쟁사의 라이다 기술이 미국인을 상대로 한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자율주행차의 핵심 장비인 라이다의 중국제품 활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국이 중국산 기술이나 부품을 사용한 커넥티드카의 수입을 일정 부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세계 자동차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미국 정부의 규제 방향에 따라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우선 커넥티드 차량의 정의와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최근 시장에 출시된 온갖 종류의 차량이 해당된다면서 향후 더 세밀한 정의를 내려달라고 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커넥티드 차량이라고만 두루뭉술하게 규제 범위를 정한다면 차량에 부착된 타이어와 차량을 잇는 기술도 커넥티드 차량 기술이 될 수 있고, 차량에 들어가는 카메라까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미국 정부가 내놓은 가이드의 기준이 너무 모호해 대응이 힘들었고, 여기에 현대차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낸 의견도 이같은 우려가 골자”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도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안보 위험에 대응하고자 하는 조사 취지를 이해한다”면서 미국 정부가 향후 조사와 규칙 제정 과정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 측도 의견서에서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에서 수집한 정보를 우려국가로 전송하거나 우려국가에서 보관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간에 커넥티드 차량 공급망을 조정할 수 없고, 기존 공급망에 갑작스러운 차질이 생길 경우 의도하지 않은 차량 안전 문제가 생기거나 차량 생산 비용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의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현대차그룹과 비슷한 의견을 제출했다. 김성우·김지윤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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