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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우며 함께 크는 ‘10만전자 vs 26만닉스’?…“내년 HBM 판매가 최대 10% 오른다”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반도체 2강(强)이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인공지능(AI) 개발에 대한 글로벌 경쟁으로 AI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투톱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두 종목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에서 올해 5%로 상승하고, 2025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HBM 비중이 시장 가치(매출) 측면에서는 2023년 전체 D램의 8%에서 올해 21%로 늘어나고, 2025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HBM 판매 단가는 2025년 5∼10% 상승할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는 “HBM의 판매 단가는 기존 D램의 몇배, DDR5의 약 5배에 달한다”며 “이러한 가격 책정은 단일 디바이스 HBM 용량을 증가시키는 AI 칩 기술과 결합해 D램 시장에서 용량과 시장 가치 모두 HBM의 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HBM 수요 성장률은 200%에 육박하며 내년에는 2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 HBM 가격 협상이 이미 올해 2분기에 시작됐다”며 “D램의 전체 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어 공급업체들은 미리 가격을 5∼10% 인상했으며 이는 HBM2E, HBM3, HBM3E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HBM 구매자들이 AI 수요 전망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데다, HBM3E의 실리콘관통전극(TSV) 수율이 현재 40∼60%에 불과해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모든 주요 공급업체가 HBM3E 고객 인증을 통과한 것이 아닌 만큼 구매자는 안정적이고 우수한 품질의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수용하게 됐다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향후 Gb(기가비트)당 가격은 D램 공급업체의 신뢰성과 공급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평균판매단가(ASP)에 불균형을 초래해 결과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HBM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HBM 생산능력을 늘리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완판)’이고, 내년 역시 대부분 솔드아웃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공급을 시작한 HBM3E 8단 제품뿐 아니라 3분기 양산을 준비 중인 HBM3E 12단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도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공급 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이미 공급사와 협의를 완료했다”며 “2025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고객사와 협의를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을 2분기 내에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SK하이닉스도 내년부터 공급하려던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에 앞당겨 양산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HBM3E 제품은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선보일 B100과 GB200 등과 AMD의 MI350, MI375 등 차세대 AI 칩에 탑재될 예정이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에는 주요 AI 솔루션 제공업체의 관점에서 볼 때 HBM 사양 요구 사항이 HBM3E로 크게 전환되고 12단 제품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칩당 HBM의 용량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 맞춰 국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 중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치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12만원이다. 추정 당일 주가(2일, 7만8000원) 대비 53.85%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최고치는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26만원이다. 추정 당일 주가(4월 26일, 17만7800원) 대비 46.23%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각각 10만3800원, 22만2800원에 이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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