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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옥 “민주당, 답 정하고 尹은 대답만 하란 ‘답정너’ 영수회담 요구”
이재명 “의제 접어두고 尹 만나겠다”
윤재옥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 맞아”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지금 태도는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승리 세레머니를 위해 영수회담을 하자는 거 같다”고 비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 없이 가능한 한 빨리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그러나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과 그간의 거부권 행사 사과 등 정치적 목적이 뚜렷한 의제를 중심으로 회담을 갖자는 기조”라며 “결국 민주당은 답을 미리 정해놓고 대통령은 대답만 하라는 건데 이런 ‘답정너’식 영수회담이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국민들께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에 기대하는 것은 민생을 위한 대승적 타협이지, 평행선을 그리는 논쟁이 아니다”라며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중산층과 서민의 장바구니 고통을 덜어줄 물가대책, 국민 모두가 해결을 바라는 의료 갈등 등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면 풀어낼 수 있는 여러 의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권한대행은 “그런데도 민주당이 왜 생산적 논의 대신 정쟁 유발 의제들만 고집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협상 과정에서 뭐가 아쉬워 영수회담 하냐며 판을 엎겠다는 듯 위협적 발언을 하는 건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러라고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다수 의석을 주시진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협치에 쓰지 않고 정부를 굴복시키는데 쓰려 한다면 22대 국회의 앞날이 크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민주당은 영수회담에 실린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된다”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모든 이견을 해소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허심탄회하게 서로 입장을 경청함으로써 협치의 의지 보이라는 것이 국민의 요청”이라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그리고 협치의 토대는 서로 한쪽만 정치적 주장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을 걱정하는 공통의 시선”이라며 “각자 주장에서 일방적이고 과도한 부분은 양보하고 민생 의제 중심으로 타협의 범위 넓혀가겠단 전제가 성립되어야만 영수회담도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그야말로 영수회담답게 통 큰 만남 통 큰 결단만이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며 “영수회담은 정부·여당을 위한 자리가 아니고 민주당을 위한 자리도 아니며 오직 민생 위한 협치의 자리임을 되새겨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랜만에 하는 영수회담이라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 조율도 해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그래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 권한대행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실무자들이 어떤 위임을 받아서 회동하는지 모르겠지만 여야 원내대표끼리 만날 때도 그렇게 디테일하게 사전에 조율해서 서로 옥신각신 하지 않는데 전 이해할 수 없는 그동안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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