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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스쿨존 법규 위반’ 무기한 집중단속 … “안심된다” 시민들 호평[르포]
서울 경찰, 어린이 안전 확보 위해 집중단속 기간 무기한 연장 발표
“경찰관들이 앞으로도 안전 위해 나서줬으면”… 시민들 호평 일색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어린이보호구역 음주운전 등 집중단속을 실시했다.[이용경 기자]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학교 앞에서 경찰관들이 일제히 아이들 등하굣길 안전을 챙겨주니 어린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는 정말 큰 안심이 됩니다”

25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원당초등학교 후문 앞에서 초등학교 5학년 자녀의 하교를 기다리던 50대 한모 씨는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관악경찰서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이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실시했다. 관악경찰서는 특히 스쿨존 내 교통사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하굣길에 나설 수 있도록 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학교 앞 도로에 8명의 교통경찰과 3대의 교통순찰차를 배치했다.

이는 서울경찰청에서 주관하는 교통법규 위반행위 집중단속 계획의 일환으로, 앞서 서울경찰청은 스쿨존 내 교통사고 근절을 위해 당초 26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스쿨존 집중단속 계획을 변경하고 무기한 집중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관악경찰서 소속 교통경찰들은 이날 학교 앞 봉천로 방면 도로에서 차량 및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일일이 음주측정기를 갖다 대며 음주 여부를 확인했다.

운전자들은 한낮부터 이뤄진 음주단속에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차분히 측정에 응했다.

25일 오후 하굣길에 나서는 원당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모습[이용경 기자]

경찰들은 신호위반,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교통법규 위반행위 단속도 병행했다. 특히 학교 정문과 후문에서는 어린이 보행안전 캠페인 활동을 전개했다.

집중단속 시작 15분 만에 헬맷을 착용하지 않고 오토바이를 탄 젊은 남녀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칙금 2만 원을 부과한 뒤 운전자인 남성에게는 헬맷 착용을, 동승자인 여성에게는 걸어갈 것을 주문했다. 불법유턴을 하다 적발된 또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에게도 범칙금 4만 원에 벌점 30점이 부과됐다. 주행 중 유튜브를 시청하다 적발된 SUV 운전자에게는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됐다.

이 밖에도 3건의 도로교통법 위반 사례가 적발됐으나, 다행히 음주 운전자나 과속 운전자는 없었다.

경찰들의 음주운전 단속 모습을 유심히 보던 80세 전종억 씨는 “봉천동에서도 특히 이쪽 부근은 교통이 혼잡할 때가 많은데, 어린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경찰들이 교통안전을 위한 단속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1시 20분께 서울대입구역 복개천사거리에서 발생한 SUV차량과 승용차 간 충돌 사고 현장을 교통경찰이 수습하고 있다.[이용경 기자]

이 일대가 특히 교통이 혼잡하다는 전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오후 1시 20분 무렵 집중단속 구역으로부터 200m 가량 떨어진 서울대입구역 복개천사거리에서 SUV차량과 승용차가 충돌하는 접촉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SUV 차주는 사고 경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파란 불에 직진을 하던 와중에 갑자기 차량이 튀어나와 미처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승용차 차주는 부상이 심해 119구급차량에 실려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고 건은 현재 경찰에 접수된 상태”라며 “조만간 사고 차량 차주들에 관해 입건 전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어린이보호구역 음주운전 등 집중단속을 실시했다.[이용경 기자]

원당초 후문 앞에서 만난 또 다른 학부모 A씨는 “초등학교 정문과 후문이 모두 도로이기 때문에 늘 아이들 안전이 걱정된다”며 “특히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는 차들도 많은데, 오늘처럼 경찰들이 집중단속에 나서주는 일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당초 학교보안관 B씨는 “음주운전 단속도 무척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차주들이 스쿨존 안에서 만큼은 교통법규를 잘 지키도록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보호구역 집중단속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무작위로 단속하는 경찰의 특별단속 활동이다. 그간 서울경찰청 주관으로 주 1회, 경찰서 자체적으로 주 1회 이상 단속활동에 나서 매주 2회 이상 실시했다.

서울경찰청은 교통안전시설 일제 점검 및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강화를 위한 점멸신호 개선을 추진하고, 서울시 등과 협의해 보도 없는 통학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안전시설 강화에도 나섰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3월 4일부터 22일까지 1차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집중단속을 운용했다. 해당 기간 동안 어린이보호구역 내 음주운전은 22건, 신호 위반·보행자 보호 의무위반 등 교통법규위반은 총 1293건 단속됐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전년도 동일 기간 대비 40%(5건→3건) 감소했다.

관악경찰서를 기준으로는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1일까지 총 4건이며 일 평균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0.9건, 중요 교통법규 위반 행위는 총 9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4명으로 전년 대비 20%(1명) 감소했다.

나영주 관악경찰서 교통과장이 25일 스쿨존 음주운전 집중단속 현장에서 취재진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이용경 기자]

이날 나영주 관악경찰서 교통과장은 “앞으로 계속해서 연중 단속을 한다면, 지나가는 운전자들의 인식이 바뀔 것이고 스쿨존 주변에 발생하는 법규 위반 행위도 줄어들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을 운행하는 운전자 여러분들도 단속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서울 42곳에서 124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중 단속에 나선 결과 음주운전 1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외에도 신호위반 30건, 보행자 보호위반 4건 등 모두 251건을 단속했다고 설명했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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