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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명사 초대석] 강남베드로 윤강준 대표원장, " 초고령화사회에도 치료 제대로 받는 의료환경 만들 것"
지난 2월 28일 열렷던 강남베드로병원 고령특화치료전담(TF)팀 발대식 사진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우리나라에 주민등록 인구통계 집계를 시작한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 9,402명, 20대 인구는 619만 7,486명으로 70대 인구보다 적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 에 따르며 올해 65세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인구의 18.4%인 95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01만8000명 보다 50만명이 늘어난 수치이다. 우리나라는 올해나 다음해인 2025년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20%를 넘어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아후 가파르게 상승하여 2035년에는 30.%, 2040년 34.4%, 2050년 40.1%, 2070년 46.4%까지 늘어나 약 50년뒤에는 인구의 절반이 고령인구가 치지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변화를 도모하는 병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강남베드로병원(대표원장 윤강준)은 지난 3월 초 80세 이상 고령 환자의 수술 및 치료에 특화된 ‘고령특화치료전담(TF)’팀을 새롭게 꾸렸다. 그동안 척추·관절 뇌심혈관 중점진료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종합병원으로서의 인프라를 결합해 원내 전문 의료진이 함께하는 통합 치료 프로세스를 통해 고령 환자에 특화된 면밀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

윤강준 대표원장은 " 고령특화치료전담팀(TF)은 척추 및 관절, 뇌심혈관 질환 등 노년기 주요 질환의 치료에 특화된 TF로 수술 과정부터 재활, 통증 관리에 이르기까지 수술 전후 과정을 폭넓게 아우르는 통합 치료 프로세스를 통해 면밀한 시니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령특화치료전담팀에는 윤강준 대표원장을 비롯해 신경외과, 척추센터, 정형외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재활의학과, 신경중재의학과, 노년 특화 마취팀, 물리재활치료실 등 병원 내 주요 팀들이 함께 참여한다. TF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유기적으로 맞춤형 협진을 진행하는데 특화 마취 시스템도 함께 가동한다. 고령층 환자특성에 맞게 심혈관계 고위험 케이스 등 각 환자의 상태에 맞춘 수술 전후 마취를 통해 안전한 치료 및 회복 촉진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윤강준 대표원장과의 일문일답으로 '고령특화치료전담팀' 에 대해 들어본다.

지난해 12월20일 강남베드로병원에서 윤강준 대표원장(사진 오른쪽)이 대한적십자사 회원유공장 명예장을 수상하고있다.

Q. 고령특화치료전담팀을 출범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A. 고령 환자는 나이의 한계로 인해 수술적 치료를 주저하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환자 본인은 회복 의지가 높으나 인프라 부족, 전문 프로세스의 부재 등 어쩔 수 없는 제반 상황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환자의 나이가 70대를 넘어 80대, 90대에 이르면 의료 기관에서도 환자의 위험 부담을 고려해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얼마 전 95세 척추관협착증 환자분이 내원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사례가 있었는데, 재활 의지가 상당히 강한 분이셔서 치료 경과도 좋았다. 그런데 이분이 많이 들었던 말이 “그냥 참고 사시지 뭣하러 수술을 하시느냐”였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우리 병원은 척추·관절 뇌심혈관을 중점 진료하는 만큼 고령 환자 비중이 높고, 이분들을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다. 그러나 사회 전반으로 보면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국내 인구 5명 중 1명이 고령자인 초고령화 사회인데다 의료 기술도 전례 없이 발전한 시대 아닌가. 건강수명(Healthspan)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년기 전문 치료를 위한 인식과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고, 가장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시기인 노년기에 불편함과 고통을 그대로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앞장서 해결하기 위해 고령특화치료팀을 기획하게 되었다.

Q. 건강수명(Healthspan)에 대한 개념을 조금 더 설명해달라

A. 건강수명은 흔히 말하는 기대수명과는 다르다. 기대수명이 전체 수명을 일컫는 것이라면, 건강수명은 건강하게 여생을 누리는 기간을 뜻한다. 달리 말하면, 인생 후반부 와병 생활을 하게 되는 유병 기간 직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국내의 경우 노년기 평균 유병 기간은 약 10년 정도다.

최근에는 유병 기간을 최소화하고 건강수명 자체의 기간을 늘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꼭 맞는 치료를 제공한다면 가능하다. 노인들이 주로 겪는 척추 및 관절 질환은 신체 가동성을 낮춰 여타 질환을 가속화하고 노년기 근손실을 유발하는 주원인이 된다. 그만큼 이들 노년기 질환을 적극 치료하면 고령 환자 역시 건강수명 기간을 더욱 확보할 수 있다.

Q. 고령특화치료전담팀 구성 시 주안점을 둔 부분이나 차별점이 있다면?

A. 우선 치료 시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안전하게 대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해 10개 이상 주요 진료과 및 부서의 핵심 인원이 기본적으로 TF에 참여한다. 신경외과 강준기 명예원장, 척추센터 이춘성 원장, 심장내과 김경수 원장 등 각 과에서도 진료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이 높은 베테랑을 중심으로 팀을 짰다. 이들은 환자의 상태를 각 과의 주요 임상 측면에서 검토하고 실시간으로 논의해 환자를 위한 치료 프로세스를 함께 구축한다. 다만 매번 모든 인원이 동원되는 것은 아니다. 조립했다 다시 해체해 새 모형을 만드는 블록처럼 원내 전문 의료진들이 환자별, 상황별 필요에 맞춰 유기적으로 팀에 합류한다.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마취 시스템이다. 마취는 고령 환자 수술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고령 환자는 체력이 약해진 데다 고혈압, 당뇨 등 복합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마취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술 전부터 타과와의 협진을 통해 마취 프로세스를 주의 깊고 정밀하게 조절한다. 수술에 영향을 미칠만한 질환은 사전 치료 관리 후 수술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심혈관계 질환을 지닌 환자의 경우, 수술 전 심장초음파(echocardiography), 영상 촬영(cardiac CT), MRI 등 주요 심장내과 검사를 통해 수술 전 평가를 거친다. 마취 중에는 비침습적 모니터링 장비로 헤모글로빈 수치와 PVI수치를 연속 측정, 안정된 혈역학적 상태를 유지한다. 이 밖에 노인 환자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수술 중 저체온을 막기 위해 히티드 서켓(heated circuit), 강제공기가온요법(forced air warming), 보온담요 활용 등을 통해 정상 심부 온도를 유지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Q. 타 병원의 치료 및 협진 시스템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협진은 병원 시스템 중에서도 까다롭게 운영되는 프로세스 중 하나다. 응급환자는 빠른 협진 및 동시 진료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반 환자는 이런 식으로 협진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며, 보통 타과 협진 의뢰에 대한 원내 규정에 따라 절차를 거쳐야 협진이 결정된다. 특히 고령 환자만을 위한 전담 협진 프로세스가 구축된 곳은 드물다. 때문에 환자들은 통상 여러 개의 진료과를 빙빙 돌 듯 거칠 수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병원에 따라 협진 여력이 부족할 시 치료 자체가 무산되기도 한다. 고령 환자들의 경우는 이러한 경우가 더욱 많다.

이에 반해 우리 병원이 발족한 고령 특화 치료 전담팀은 복잡한 컨디션을 지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빠른 대응과 심도 있는 유기적 협진이 가능한 만큼 치료에 소모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전문성과 안전성도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Q. TF 출범 후 실제 환자가 있었는지? 대표적인 치료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A. TF 발족 전에도, 후에도 고령 환자분들의 내원이 많다. 특히 TF 발족을 구상하던 올해 1월에 앞서 언급한 95세 환자분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가 다수 게재되었는데, 이 기사를 보고 치료의 희망을 품고 방문하는 80세 이상 환자가 크게 늘었다.

TF 정식 발족 후 대표적인 진료 케이스 중 하나는 85세 비뇨의학과 환자분의 치료 사례다. 이분은 유명 병원, 대학병원 등을 거쳐 우리 병원에 오신 경우였다. 신장이 좋지 않아 투석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 당뇨와 고혈압이 있고 설상가상 방광암 수술 이력까지 지닌 분이었다. 다행히 TF를 통해 심장내과와 마취과의 검사를 받은 후 구체적인 치료 계획이 세워졌고, 안전한 치료를 위해 투석 관련 신장 검사도 진행됐다. 이후 무리 없이 수술이 진행되어 현재 환자분은 안정적으로 회복해 가는 단계에 있다.

Q. 노년 특화 전문 의료 서비스의 보편화를 위해 어떤 점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는가?

A. 고령자의 경우 심장, 당뇨, 고지혈, 골다공증 등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수술 전에 심장, 신장 및 내과에 대한 종합적인 검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취 전문의가 연령과 환자분 개인의 컨디션에 맞게 마취 계획을 세운다. 수술 시에는 인공지능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여 최단시간 내 수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인공지능 내비게이션은 각 환자별 신체 구조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고 출혈위험 등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수술 소요 시간은 기존 약 1/4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어 신체적 부담이 큰 고령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수술 후에는 전문 재활팀이 함께 하여 빠른 재활과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여러가지의 삼박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Q. TF를 통해 추구하는 비전이 있다면?

A. 건강한 여생을 꿈꾸는 모든 분들이 걱정없이 치료를 받고 일상에 활기차게 복귀하는 사례가 늘었으면 한다. 오랜 기간 병원을 운영해 오며 느낀 것은, 건강하게 삶을 꾸려가고자 하는 의지는 나이에 관계없다는 것이다. 안전하고 무리 없는 수술이 선행된다면 회복 역시 연령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오히려 고령 환자분들은 치료 과정의 지시를 정확하게 따르고 재활도 열심히 하시기 때문에 건강을 과신하는 젊은 세대보다 회복이 더 잘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다.

치료 의지가 있는 환자라면 누구나 나이와 관계없이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는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챙기고자 하는 고령 환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우리 병원의 고령특화치료 전담팀이 안전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런 환자들의 치료 성공 사례를 늘리며 고령 특화 치료 분야를 한층 성장시키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내 노년 전문 의료 서비스의 저변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강남베드로병원은 어떤 병원?]

강남베드로병원은 30여 년간의 전문성과 전통성을 바탕으로 척추 관절, 뇌심혈관에 특화된 종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남 지역 대표 종합병원이다. 현재 15개 진료과에 걸쳐 뇌혈관, 심장, 여성 근종, 갑상선, 전립선, 신장투석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는 물론 신뢰할 수 있는 환자 안전 평가, 감염관리 등 엄격한 인증을 거친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 중 하나이다. 특히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 인공디스크치환술 부문에서 심층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윤강준 대표원장은 전방경유척추수술 및 인공디스크치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국내 최고의 권위자 중 한 명이며, 5000례에 달하는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의 인공디스크 수술 역시 모니터를 보며 스스로 집도한 바 있다.

지난 22년 5월에는 이러한 강남베드로병원만의 전문 의료 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국제 척추 전문의 교육센터를 개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해당 센터의 운영을 새롭게 강화해 재가동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스위스, 멕시코,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의 전문의가 센터를 직접 방문해 교육을 수료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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