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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 주도 공개매수 활발, 정보 관리는 '숙제' [주간 '딜'리버리]
어피너티의 락앤락, 공시 전 주가 급등
총 5개 사례, 공시 직전 평균 15% 상승
공개매수가 프리미엄 효과 제한적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4월 셋째 주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주도하는 상장사 공개매수 사례가 추가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건의 공개매수와 상장폐지가 진행된 가운데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도 포트폴리오 기업 락앤락의 소액주주 지분을 사들여 증시를 떠날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공개매수 공시 이전에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점은 고민거리다. 시장 참여자의 ‘입단속’이 공개매수의 최대 숙제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PE가 공개매수를 시도했거나 완료한 기업은 총 5곳이다. 여기에 ▷락앤락 ▷쌍용C&E ▷한국앤컴퍼니 ▷루트로닉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해당된다.

어피너티는 전일 락앤락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으며 한앤컴퍼니는 현재 쌍용C&E 공개매수를 완료한 이후 장내에서 잔여 지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는 적대적 M&A 성격으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목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해 거래를 매듭짓지 못했다. 루트로닉과 오스템임플란트는 PE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 공개매수를 병행한 사례다.

공개매수의 상황과 조건은 제각각이지만 5건의 거래에서 공통된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공시가 이뤄지기 직전에 주가와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점이다. 5곳 기업의 공시 1영업일 전 주가는 1개월 전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주가 대비 평균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패턴은 공개매수가 프리미엄 효과를 희석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5곳 기업의 공개매수를 시도했던 PE는 소액주주에게도 지배주주와 동일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열여 주기 위해 공개매수가에 1개월 전 가중산술평균주가 대비 평균 31%의 프리미엄을 제공했다. 그러나 공시 이전에 이미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시 직전 1일 대비 공개매수가 할증률은 평균 13%에 그쳤다.

프리미엄 수준이 낮아질수록 소액주주가 공개매수에 참여할 유인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공개매수는 장외거래로 분류되는 만큼 증권거래세 외에 양도소득세도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1개월 평균 주가 대비 41%의 프리미엄을 얹어 공개매수를 추진하다가 사전에 주가가 치솟는 바람에 공개매수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현재 공개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락앤락도 올해 2월까지 5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3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역대 최저 실적으로 기업 본질가치가 저하된 시점에 주가가 상승한 점이 특징이다. 락앤락은 공개매수 공시 직전 영업일에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운 점도 눈길을 끈다.

시장에 공개매수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흘러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개매수에 나서는 PE는 물론 출자자와 공개매수 주관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정보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바이아웃 시장에서 공개매수가 안착하려면 정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일반주주의 권익보호를 목표로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이 예고돼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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