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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연봉 2천만원 올려주더니” 결국 나락…잘 나가던 유망 회사에 무슨일이
직방 광고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초봉 6000만원·직원 연봉 2000만원 인상하더니”

파격적인 연봉과 직원 복지로 부러움을 샀던 국내 최대 프롭테크(부동산 IT 기술) 기업 직방이 창립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때 기업 가치가 2조원까지 평가돼 벤처창업의 모범사례로 부러움을 받았으나 수익 창출에 실패하면서 적자가 커지면서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적자폭이 커지면서 직원 권고 사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공시에 따르면 직방은 지난해 영업손실 378억원을 냈다. 매출 12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냈지만 영업손실도 동시에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82억원, 2022년 371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데 이어 또 한 번 최대 적자를 지속했다.

적자가 확대되면서 현금성 자산도 줄어들고 있다. 2021년 당시 1550억원에 달했던 현금성 자산은 2023년 기준 501억원으로 1000억원이 넘게 급감했다. 2년 새 무려 67% 줄어든 수치다. 적자가 계속돼 보유 현금이 고갈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직방 CI [사진, 직방]

무엇보다 부동산 거래시장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무리한 사업 확장과 파격적인 연봉 인상이 부메랑이 됐다.

2022년 7월 직방은 스마트홈 분야를 유망한 수익원으로 점찍으면서 ‘삼성SDS 홈 IoT 부문’을 인수했다. 당시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사업 조직을 사들인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인수 금액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확대 과정에서 인력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면서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2021년 104억원이던 급여 지출은 2022년 234억원으로 2배 이상 훌쩍 뛴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인건비와 고금리 경기침체로 부동산 거래까지 뚝 끊기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대다수의 프롭테크(부동산 IT 기술) 기업은 공인중개사사무소 회원의 광고비 수익으로 운영된다. 부동산 매매·전세 거래가 줄어들면 수익도 줄수 밖에 없다.

한편 직방은 2021년 개발직군을 대규모 채용해 초봉 6000만원을 지급했고, 재직자 연봉을 무려 2000만원씩 인상해 업계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같은 해 상반기 입사한 경력 개발자에게는 종전 직장의 연봉 1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최대 1억원 인센티브 명목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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