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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에 완전 당했다” 잘 나가던 요기요, 충격의 ‘몰락’
요기요 배달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배달비 무료 전쟁 부추기더니”

음식 배달비 무료를 선언하며 배달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쿠팡이츠가 돌연 혜택을 받을수 있는 회원제 요금 인상을 전격 발표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배달비 무료에 맞대응했던 요기요는 뒷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쿠팡에 완전 당했다”는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요기요는 적자 상황에서 무료 배달 맞대응, 적자폭만 더 늘어날 위기다. 쿠팡이츠에 2위 자리마저 뺏겼다.

쿠팡의 유료 회원 멤버십에는 음식 배달비 무료 뿐아니라 로켓배송 무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쿠팡플레이까지 포함돼 있다. 배달의민족·요기요는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쿠팡의 회원제 요금 인상과 함께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무료 배달을 철회했다간 오히려 역풍까지 맞을수 있다.

배달 오토바이 [사진, 연합]

쿠팡은 무료 배달 혜택을 받을수 있는 유료 멤버십 월 회비를 현재 4990원에서 8월부터 7890원으로, 58% 올리기로 했다. 지난 2021년 12월 2900원에서 72%를 올린 후 2년 4개월 만의 인상이다.

기존 회원은 오는 8월 첫 결제일부터 인상된 회비가 부과될 예정이고, 새로 가입하는 사람은 당장 오늘(13일)부터 적용된다.

배달 3사 중 가장 먼저 무료 배달을 선언한 쿠팡이츠는 유료 멤버십 회원을 상대로 묶음배달에 한해 배달비를 면제해줬다. 그러자 배달의민족은 이달부터 모든 이용자를 상대로 묶음배달 무료화에 나섰다. 요기요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무료 혜택을 한집배달에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요기요의 초강수는 쿠팡이츠의 거센 공세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최근 1년 새 이용자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요기요를 따라잡았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625만 명으로 기존 2위 요기요(570만 명)를 처음으로 제쳤다.

배달의민족 오토바이 [사진, 연합]

쿠팡이 유료 회비를 올리면서 무료 배달로 인한 부담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만 더 커지게 됐다.

지난해 7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린 배달의민족의 역대급 실적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요기요는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료 배달에 나섰지만, 쿠팡이츠에 2위자리마저 뺏긴 상황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영업손실 654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이 ‘음식 배달비 0원’을 선언한 뒤 얼마 되지 않아 회비를 전격적으로 올린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럼에도 이용자 이탈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회비 인상에도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OTT 무료 혜택까지 ‘가성비’가 여전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쿠팡이츠 운영사 쿠팡은 지난해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쿠팡 유료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1400만 명 정도로 1년 새 27%나 늘었다. 이번 인상으로 쿠팡은 연간 5000억 원의 수익을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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