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다섯 달 연속으로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유입됐다.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1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3월 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8억4000만달러 순유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3월 말 원/달러 환율(1347.2원)을 기준으로 약 5조1732억원 규모다.

순유입은 지난달 한국 주식 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26억4000만달러) 이후 다섯 달 연속 유입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업황 회복, 정부의 국내 증시 저평가 대책 기대 지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은 33억9000만달러(약 4조5670억원) 순유출됐다. 채권투자자금은 지난 1∼2월 순유입을 기록하다가 3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양호한 외화자금 사정에 따른 낮은 차익거래 유인 지속, 대규모 만기 상환 등으로 순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4억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주식자금 순유입이 지속됐으나 채권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된 탓에 순유입 규모는 전월(81억달러)보다 많이 축소됐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4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2월(32bp)보다 2bp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 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상승한다.

3월 중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은 각 5.5원, 0.41%로, 2월(2.8원·0.21%)보다 변동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