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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는 마동석·테무는 미우새…中 이커머스 ‘안방 공략’ 확대
테무, 예능프로그램 PPL 진행…알리처럼 마케팅 확장
3월 이용자 테무 829만명·알리 887만명…나란히 급증
배우 마동석 씨가 알리익스프레스를 광고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유명 배우를 앞세운 광고와 PPL(간접광고)을 통해 국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공중파 TV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와 협업한 봄맞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31일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가 휴대전화로 테무 앱을 보면서 “가성비 짱이고, 없는 게 없어”라고 말했다. 테무는 현재 ‘봄맞이 최대 90% 할인’ 행사를 통해 방송에 나온 상품과 자취 필수 아이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가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발탁한 이후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처럼 테무도 이번 PPL을 시작으로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2022년 11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차리면서 본격적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작년 3월 9일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로 줄이고 일부 지역에서 당일·익일 배송을 개시하면서 TV와 유튜브, 지하철역 등 온·오프라인에서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광고를 전파했다. 작년 8월에는 한국법인도 세웠다.

알리는 작년 10월부터 한국산 상품 채널 ‘케이베뉴(K-venue)’를 만들어 입점·판매수수료를 면제해 판매자를 늘렸다. 초저가 할인과 현금성 쿠폰을 뿌리는 행사에 노이즈 마케팅까지 더해 이용자를 늘렸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의 한국인 이용자는 2022년 3월 218만 명에서 2023년 3월 413만 명, 올해 3월 887만 명 등 매년 늘고 있다.

알리는 한국에 3년간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데 이어 한국 상주 직원을 대폭 채용하고 있다. 최근 100명 안팎으로 임직원이 늘자 사무실을 강남 파르나스 타워로 옮길 예정이다.

테무 앱에서 TV 예능프로그램과 협업한 할인 행사를 선전하고 있다. [테무 앱 캡쳐]

테무는 작년 7월 한국 진출 이후 현금성 쿠폰을 뿌리고 룰렛게임과 다단계 방식을 활용해 신규 회원을 늘려왔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테무의 국내 이용자 수는 2월 580만6000명에서 3월 829만6000명으로 249만명(42.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 수는 818만3000명에서 887만1000명으로 68만명(8.4%) 늘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도 테무의 국내 모바일앱 사용자 수가 올해 2월 434만명에서 3월 635만7000명으로 201만명(46.3%)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앱 국내 사용자 수를 2월 620만8000명, 3월 694만1000명으로 추산했다. 두 업체 모두 테무 한국 이용자 수가 3월 한 달 동안 200만명 넘게 급증해 알리익스프레스를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추정했다.

테무는 지난 2월 23일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Whaleco Korea LLC)’를 세웠다. 업계는 테무가 알리익스프레스처럼 상주 인력을 두고 조직을 체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계 이커머스 기업의 공격적 행보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초저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국내 이커머스가 현실적으로 따라가기 어렵다”며 “다만 배송 지연과 낮은 품질 등 중국계 이커머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대체로 낮아 향후 추이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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