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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 “민주당, 달라지겠다…국정운영 책임의 동반자될 것” [민주당 선대위원장 동행인터뷰]
김부겸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동행 인터뷰
1일 통인시장 인사 후 곽상언 종로 후보 지원유세
“노무현의 꿈 이어갈 수 있도록 곽상언 써주시라”
이후 다음 일정 도봉으로 이동하면서 차내 인터뷰
“견제도 하고 책임도 질 수 있게끔 도와달라 말씀”
“민주당 다수당 돼야…비판자 넘어 국정 같이 논의”
끝까지 긴장…“후보들에 마지막까지 진정성 강조”
김부겸(앞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 통인시장에서 한 상인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양근혁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지난 1일 오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서울 종로 지지 방문은 이날 전체 13개의 공식 일정 중 아홉번째였다. 익숙한 발걸음으로 서촌 통인시장 입구에 들어선 김 위원장은 나란히 이어진 상가들을 일일이 찾아 인사를 건넸다. 한 상인은 “여론조사 왔더라고요. 그래서 1번 했어”라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4선 국회의원에 국무총리를 지낸 김 위원장을 알아본 시민들은 “사진 같이 찍어요”라며 먼저 다가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 동행한 헤럴드경제에 “후보자가 부각돼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통인시장을 통과해 유세차에 오른 김 위원장은 “종로의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고생 많이 했다. 이제 앞으로 좀 더 해야 되니까 곽상언 힘내라고 세 번 외쳐달라”며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보궐선거 할 때가 생각난다”며 운을 뗐다. 곽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다.

김 위원장은 “곽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알고 있다”며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당하게 대접받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무현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곽상언을 그렇게 한 번 써주시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겸(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곽상언(오른쪽 첫 번째) 서울 종로 민주당 후보가 1일 오후 통인시장에서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양근혁 기자

예정된 10분 남짓 마이크를 잡은 김 위원장은 거리에 선 시민들에게 다가가 인사한 뒤 곧바로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기 위해 승합차에 탔다. 헤럴드경제는 시간을 쪼개 후보 지원 유세 중인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도봉구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좀 시원스럽지 못해서 비판적 시각을 가진 분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며 “약속드리거니와 민주당이 달라질 것이다, 단순히 비판자의 목소리를 내는 걸 넘어 대통령과 국정운영을 같이 논의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강조하는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도 단순히 심판에 머무르는 차원이 아닌, 국정운영 책임의 동반자로서의 역할론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려면 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의회를 통해 견제도 하고 책임도 질 수 있게끔 도와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도 어디 가면 후보자들과 함께 기본적으로 심판론도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과 함께 후보가 그 지역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 하라고 요청한다”며 “그래야 ‘내 지역의 국회의원이 이런 고민과 해결책이 있구나’ 하고 (시민들이) 아시게 되고, ‘대안 세력이 되겠구나’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 합의를 하면 국정운영의 방향도 제시되고 국민들도 안심이 될 것”이라며 “그게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통인시장 인근 유세차에서 곽상언 서울 종로 민주당 후보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실 제공]

김 위원장은 정치 지형 자체를 볼 때 선거는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민주당으로선 지역구 후보들의 경쟁은 물론, 비례대표 선거에 더불어민주연합을 띄운 입장에서 조국혁신당의 ‘돌풍’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조국혁신당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독선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에선 협력자가 맞다”고 했다. 하지만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는 경쟁자”라며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의석수 합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의 의석수 합보다 한 석이라도 많아야 22대 국회 원 구성의 주도권을 쥔다. 거기에 조국혁신당은 카운트가 안 된다. 그건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에 대해 물으니 김 위원장은 “경쟁하는 여당 대표에 대해 제가 함부로 평가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상당히 낯선 환경인데도 의외로 많은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끌어간 건 사실”이라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우리를 낙인을 찍는데, 자꾸 구태정치의 나쁜 관습들에 물이 드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들에게 마지막까지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만 그랬다고 이야기를 듣지 않을 만큼 지역 기반을 열심히 해놓은 후보들이 많은데 그런 매력을 가지고 호소해야 중도층이 우리를 지지한다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다.

줄잡아 50회 가량 지원 유세에 나섰다는 김 위원장은 목 관리를 위해 매일 저녁 소금으로 가글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 앞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는 후보자들 보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했다. 오후 6시가 다 된 시각 서울지하철 4호선 쌍문역 앞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다시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dandy@heraldcorp.com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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