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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온라인 소비재 유통망의 미래 ‘브라질 물류’

브라질 진출을 꿈꾸는 기업에 관해서는 물류 관련 3가지 리스크가 종종 언급된다.

첫 번째로 항공·항만·철도 인프라 부족과 이로 인한 높은 트럭 운송 의존도, 두 번째로 강성 노조와 잦은 파업에 의한 화물 지연, 마지막으로 불안한 치안에 의한 운송 및 보관 위험이다. 이러한 리스크는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에 고스란히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브라질 물류 시장의 전망은 밝다. 2024년 브라질 물류 시장의 규모는 1047억 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도 4.3%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총 GDP의 1%에 불과했던 물류 시장 규모는 현재 5%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 물류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세부 영역은 택배, 특송, 소포 부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브라질 물류 환경 변화의 핵심은 소규모 물류, 즉, 소형화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화도 브라질 물류 환경 변화를 잘 보여주는 또 다른 키워드다. 근 10년 동안 스마트 물류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앱이나 플랫폼을 갖춘 인터넷 기반의 B2C 물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브라질에서 이커머스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커졌으며 최근 5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 또한 30%나 될 정도로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1년에 이커머스 매출액의 78%인 338억 달러가 플랫폼 물류에서 기인했는데 이 규모는 2025년에 865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 기업은 전기·전자, 기계류, 자동차 부품, 제약 등 많은 분야에서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소형화와 디지털화로 설명할 수 있는 물류 트렌드에 초점을 맞추면 온라인 소비재 유통망을 활용한 브라질 시장 진출 또한 유망한 영역임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재 특성상 한 번에 대량으로 운송하고 높은 창고 보관료를 감수하기보다 소량으로 적시에 배송하는 사례가 많다. 또한 소비재는 플랫폼 물류에서 가장 판매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화 중 하나라는 점에서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소규모 물류와 디지털화된 물류는 어느 나라에나 존재함을 근거로 온라인 소비재 유통망을 활용한 해외 진출은 브라질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나 유망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질은 물류의 소형화와 디지털화가 전 세계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여기에 더해 브라질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사회 계층은 중산층이라는 점도 온라인 소비재 유통망의 성장 지속을 암시한다.

우리 소비재 기업의 관점에서 볼 때 처음부터 자사의 제품을 수입하고 현지에서 유통할 수 있는 구매자를 찾기는 어렵다. 구매자는 각종 세금에 의해 높아진 가격으로 자국산 제품과 경쟁을 해야 하므로 현지에서 아직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의 수입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온라인 유통망에 입점하여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함으로써 현지 수요와 시장성을 확인한 후 구매자를 찾아 수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권준혁 KOTRA 상파울루무역관 과장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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