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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초에 300만원, 30억짜리 TV광고를 넘보다 [숏폼의 유통학]
숏츠 제작 비용, 0원~수백만원 수준
수십억원 드는 광고보다 비용 효율적
제품 숏츠 선노출에 매출 35배 늘기도
GS샵의 숏폼 콘텐츠 ‘숏핏’ 영상들. [GS샵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박병국·정석준 기자] #. GS샵은 이달 11일 플리츠의 의류 제품 ‘라플리’ TV홈쇼핑 출시를 앞두고 숏폼(짧은 길이) 콘텐츠를 ‘숏픽’에 노출했다. 온라인몰에서 노출 첫날 하루 평균 판매량은 직전 일주일보다 35배 증가했다. 이어 21일 TV홈쇼핑에서 진행한 ‘라플리’ 출시 방송에서도 종료 5분을 남기고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 주문 수량은 1만건으로 동시간 매출보다 180% 높았다.

유통가가 ‘숏폼’ 콘텐츠에 빠진 건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숏폼은 광고나 라이브 홈쇼핑 등 다른 채널로 제품을 알리는 것에 비해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 숏폼 제작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존에 이미 만든 영상을 짧게 잘라서 편집하거나, 따로 숏폼용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다.

전자의 경우 TV홈쇼핑사들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TV 생방송이나 모바일 라이브방송(라방)을 통해 미리 선보인 영상을 짧게 편집해 숏폼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숏폼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없다. 한 홈쇼핑사 관계자는 “이미 만든 영상을 짧게 편집하는 데는 인력이나 비용이 추가로 안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숏츠용 영상을 직접 만드는 경우는 비용이 늘어나는 게 불가피하지만, 다른 제품 광고 방식보다는 수십에서 수백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

업계에 따르면 숏폼을 한 편 제작하는데 일반적으로 적게는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정도 들어간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팔로워나 채널의 영향력에 따라 차이가 크긴 하지만 3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 영상업계 관계자는 “기획에 따라 다르지만 회당 100만원, 아니면 정말 짧게 찍는 영상 같은 경우는 하루 5만원 정도에 추가 편집비 10만원 정도면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TV 광고를 위해 일반적으로 30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한 광고회사 관계자는 “공중파의 경우 효과를 보려면 30억원은 줘야 된다”고 설명했다.

들이는 비용은 적지만 광고 효과는 크다. 우선 숏폼을 시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유튜브 사용 시간은 1044억 분이었다. 작년 8월 기준 스마트폰 사용자 1인당 숏폼 플랫폼 월평균 사용 시간은 46시간 29분에 달했다. KT 계열사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해 쇼츠만 이용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16.3%였다.

콜랩아시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유튜브 전체 조회수의 88%가 쇼츠에서 발생했고, 유튜브 채널 유입의 70%도 쇼츠를 통해 유입됐다.

숏폼의 주된 시청자는 젊은 층이다. 하지만 세대를 막론하고 숏폼 시청은 늘고 있다. 지난해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숏폼 콘텐츠 경험을 조사한 결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숏폼 콘텐츠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평일 75.8분, 주말 96.2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발표한 숏폼 콘텐츠 관련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에서도 59%가 숏폼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숏폼 플랫폼은 실시간 고객 전략을 짜는 데도 유리하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관리자가 연령이나 클릭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티비 광고는 나중에야 직접 설문을 해서 결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숏폼 영상 하나를 만드는 것과 제품을 광고하는 데 들이는 비용을 고려하면 숏폼이 낮은 가격에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어 유통사들이 고객과의 접점을 효율적으로 넓힐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인 만큼 앞으로 숏폼에 따른 광고 효과를 체계적이고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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