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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여왕' 박성훈, 빌런 맡으면 왜 포텐 터질까[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박성훈은 악인, 빌런 연기가 잘 어울린다. 그는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미스터리한 매력을 지닌 M&A 전문가 윤은성으로 활약하고 있다.

'눈물의 여왕'에서 박성훈은 홍보성 표현대로라면 선과 악의 얼굴을 오가는 열연으로 새로운 반전 캐릭터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쉽게 표현하면 상류층 사람처럼 보이지만 상류층에 기생하는 박테리아 캐릭터다.

박성훈은 '남남'이나 '유괴의 날' 등에서 범인을 잡는 경찰관이라는 착한 역할도 잘 하지만 빌런을 맡을 때 시너지가 나온다. '더 글로리'의 전재준을 보면 못된 놈을 연기할때 포텐이 터짐을 알 수 있다. 전재준은 악인 중에서도 최고의 악인이다. 박성훈만큼 전재준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

박성훈은 사고드라마가 되어버려 2회만에 중단된 '조선구마사'에서도 양녕대군을 연기했는데, 양녕대군 캐릭터중 역대 최고의 빌런급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드라마가 계속됐다면 충녕을 얼마나 괴롭힐지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눈물의 여왕'에서 박성훈이 맡은 윤은성은 M&A 전문가로 재벌가들 사이에서 투자자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고아원 출신의 불우한 과거를 지닌 캐릭터다. 그는 신분 상승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 틈만나면 김수현과 김지원 부부를 갈라놓기 위해 일을 꾸미는 악당이다.

박지은 작가는 박성훈을 그냥 투입한 게 아니다. 사랑의 방해요인으로만 작동하지 않는다. 캐릭터의 대립은 백현우(김수현) vs 홍해인(김지원) 보다는 홍해인 vs 윤은성에 주목해야 한다. 홍해인은 상류층 재벌 3세에서 서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캐릭터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캐릭터이다. 반면 윤은성은 아래에서 상류층으로 올라가려는 캐릭터이다. 그런데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방식을 사용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준수하게 잘 생긴 외모를 지니고 있는 박성훈은 왜 악역이 잘 어울릴까? 이유는 잘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악당 처럼 생겼다면 안먹혔을 것이다. 빌런 짓을 할 것 같지 않게 생겼기 때문이다. 악당 처럼 생긴 사람이 악역을 연기하면 예상한 대로다. 박성훈의 악당으로서의 연기 이미지는 "도저히 나쁜 짓 할 것 같지 않게" 생긴 데에서 나온다.

박성훈은 맨 노블레스 4월 호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의 여왕’ 윤은성은 겉보기에 굉장히 영민하고 젠틀하지만, 그 안에 야욕을 숨긴 남자”라고 짤막하게 설명한 후 “’더 글로리’의 전재준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 속 악인을 연기할 때 좋은 피드백을 더 받았던 것 같다. 그만큼 작품 속 악인이 주는 연기적 임팩트가 큰 게 아닐까”라고 전했다.

또한 박성훈은 “특히 원래의 내 성향과 거리가 먼 캐릭터를 연기할 때 도전 의식이 더욱 샘솟는다. 그만큼 일궈내야 하는 폭이 넓어진다”며 최근 주목받았던 악역 캐릭터들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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