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말레이시아와 4년 6개월만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양국간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對)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교역·투자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뜽쿠 자프룰 아지즈 투자통상산업부 장관과 통상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 FTA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개 선언은 2019년 9월 제3차 공식협상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양측은 2019년 당시 협상 중이던 상품 분과에 더해 서비스, 투자, 디지털, 그린, 바이오 등의 분과를 추가해 포괄적인 FTA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가운데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은 우리나라의 3위 교역국이다. 또 투자 상대국 4위로 FTA체결시 우리 수출시장과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다변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우리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말레이시아로부터 천연가스, 반도체, 석유제품 등을 수입하고 석유제품, 반도체, 정밀 화학원료 등을 수출하는 상호 보완적인 교역구조를 갖고 있어 향후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의 대 아세안 교역·투자 기반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롯데케미칼, CJ제일제당, 포스코 등 국내 기업 110여개사 진출해있다.

정 본부장은 FTA 협상 재개 선언에 앞서 진행된 양국 통상장관 회담에서 경제협력을 고도화해 나가기 위한 플랫폼인 ‘한-말련 통상장관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또 핵심 공급망, 신산업 등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현지 진출기업 10여 개사와 지상사 간담회를 갖고 투자 인센티브, 통관 애로사항 등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한편 투자 진출 애로 해소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