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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을 졸로 보나" 강북 출마 한민수, 집은 송파…투표도 못한다
한민수 후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목발 경품 막말' 정봉주, '성범죄자 변호' 조수진 후보가 낙마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북을에 새로 전략공천한 한민수(55) 후보가 정작 주소는 서울 송파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 후보는 강북을에 출마해놓고도 정작 강북을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고 송파구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당 지역 주민의 여론을 대표해야 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정작 그 지역 주민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의제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에 공고한 '4.10 총선 후보자 현황'에 따르면, 한 후보의 주소는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다. 한 후보가 22일 선관위에 후보로 등록하면서 주소를 이같이 기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선관위 공고에 주소지가 송파구로 기재돼 선거를 치르게 된다.

심지어 4.10 총선에서 투표권도 강북을에서 행사할 수 없다. 선거인 명부 작성 기준일(전입 신고 마감일)인 지난 19일까지 송파구에 주소를 되고 있기 때문에 송파구에서 투표를 해야 한다. 후보가 자신에게 투표를 할 수 없는 이례적인 상황이 된 것이다.

반면 한 후보와 맞붙는 국민의힘 박진웅 후보는 강북구 솔매로46길, 새로운 미래 이석현 후보는 강북구 인수봉로 64길로 주소를 등록했다.

한 후보가 미처 주소를 옮기지 못하고 송파구 주민으로 강북구에 출마한 것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22일 '벼락치기' 식으로 전략공천돼 주소를 옮길 시간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강북을 후보 현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한 후보는 강북을에 당초 공천됐던 조수진 후보가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22일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급하게 끼워넣은 인물이다. 조 후보도 당초 공천됐던 정봉주 후보가 '목발 경품 막말'으로 지난 14일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벼락 공천돼 19일에야 후보로 공천됐고, 21일에야 강북을에 전입신고를 해 강북을에 투표를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는데, 또 그같은 후보가 공천된 것이다.

기자 출신인 한 후보는 국민일보 논설위원 시절인 2016년 4월 6일 자 ‘황당한 선거구’ 칼럼에서 이같은 행태를 이미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서울 송파갑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최명길 후보와 관련해 "최 후보는 갑자기 나타났다. 당초 대전 유성 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당내 경선까지 치렀다. 경선에서 지자 당 지도부는 곧바로 그를 송파을에 전략공천했다"고 했다. 이어 "하루아침에 날아온 최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골목 번지수나 알고 있을까?"라며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2017년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대변인으로 정계 입문했다. 이후 국회 대변인 등을 거쳐 이재명 대선 캠프에 합류해 친명 정치인으로 활동해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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