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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저축은행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옛 P2P, 온투사) 연계대출에 규제특례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관투자가 활성화되면 그간 주춤했던 긱워커(단기계약근로자)·대학생 대상 개인신용대출도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온투사 연계대출을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비율 규제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온투사 입장에선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으로부터 장기 투자를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자금 공급이 가능해지고, 저축은행은 그간 의무여신비율 규제를 맞추느라 실행하지 못했던 대출을 더 늘려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

이는 지난 1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온투사에 대한 기관투자를 허용한 데 이은 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저축은행은 수도권의 경우 여신 최소 50% 이상, 비수도권은 최소 40% 이상을 영업지역 내에서 취급하도록 하고 있다. 영업지역 내 대출 수요가 적으면 영업구역 밖 대출을 취급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번 조치로 온투업 연계대출이 의무여신비율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 저축은행은 연계대출을 통해 영업구역 밖에서 대출을 확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먹거리 개발 차원에서 규제 개선 추이를 살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온투업계도 이번 계획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연계대출이 마중물이 되어 지방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의 투자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한 규제 완화라고 보고 있다”면서 “실제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금융사들도 (투자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금 투자가 활성화되면 1.5금융을 지향하는 온투사들은 이른바 ‘금융 사각지대’를 발굴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고도화·자동화된 신용평가시스템(CSS)를 활용해 1금융권에서 대출 받지 못하지만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15%가 넘는 금리를 받기엔 신용도가 좋은 차주들을 대상으로 대출 한도를 늘리고 금리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실제 데일리펀딩은 대학생 전용 금융 상품 ‘데일리캠퍼스론’을 다시 취급할지 검토 중이다. 해당 상품은 대학생이 스스로 0~10% 사이의 금리를 선택해 돈을 빌리는 상생형 대출이다. 관계자는 “아직 자세한 협의 사항은 알 수 없으나, ESG 금융과 1.5금융 실현을 위해서라면 금리 구간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피플펀드에서도 기존에 취급한 긱워커 전용 대출 등에 박차를 가하고, 2금융권 고객들을 위한 대환대출에도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2022년 2월 기준 피플펀드 대환대출을 이용한 고객들은 기존 보유 대출 대비 평균 4.5%포인트 금리를 낮췄고, 한도를 1255만원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 관계자는 “연계투자 허용으로 안정적인 대출재원 확보가 가능해지면 씬파일러(대학생 등 금융이력부족자) 신용대출 등 온투사가 선도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여신 경험·데이터·분석 능력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적으로 기술투자 여력이 없는 저축은행·캐피탈 등은 대출 모집 및 창구 운영 등에 많은 비용을 할애한다. 온투금융사는 대출 모집부터 승인, 실행까지 전면 자동화 프로세스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인건비가 현저히 낮고, 금융기관은 연계투자를 통해 이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온투사들은 꾸준히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올해 1월 15일 기준 전체 대출잔액에서 '신용(개인+법인)'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펀다가 60%로 가장 많고 데일리펀딩이 58%, 윙크스톤 52%, 8퍼센트 28% 수준이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큰 감소세가 나타났지만 하반기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온투업권 대출 잔액은 1조1189억원 수준으로, 전월 대비 3.68% 증가했다. 온투사 대출 잔액 증감률은 2022년 12월 -4.47%, 지난해 3월 -9.91%, 6월 -9.38%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9월 들어 -1.51%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