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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1500억원 투입…사과·배 가격 잡을 수 있을까
재배 면적 감소에 기상이변 변수 여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정부가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사과·배 등 최근 가격이 급등한 농축산물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배 면적이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직접 수입 대신 대체 과일 품목을 확대하는 조치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19일 정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양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필요한 경우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과·배의 가격 상승세에 대해서는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 과일, 농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딸기,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은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사과·배 재매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영향으로 대체 품목 수입의 가격 안정 효과가 적을 수도 있다. 지난해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배 재배면적은 같은 기간 2.0% 줄었다. 지난해 12월 사과와 배의 출하량은 기상이변으로 전년보다 28%가량 감소했다.

올해도 재배면적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후지’ 품종의 재배면적은 0.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품종이다.

배 재배면적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배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 감소하고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신고’ 품종의 올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햇과일 출하 시기인 초가을까지 사과·배의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재배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출하 시기를 앞두고 기상악화가 이어지면 출하량이 줄어들어 가을 이후에도 가격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사과, 배 소매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사과(후지, 10개) 소매 가격은 15일 기준 2만7424원으로 1주일 전보다는 8.6% 하락했지만, 1년 전보다는 19.5% 올랐다. 같은 날 배의(신고, 10개) 소매 가격은 1주일 전보다 6.0% 상승한 4만5381원으로 전년 대비 63.7% 높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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