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엔터·문화 복합쇼핑몰 개발
상반기 설계사 선정 사업 박차
롯데쇼핑 상암 복합 쇼핑몰 개발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
롯데쇼핑이 10년간 표류해온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최근 서울시의 서북권 개발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그간 서울시의 인허가를 받지 못해 10년 넘게 답보상태였던 롯데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상암 DMC 복합쇼핑몰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 제안서’를 마포구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쇼핑 판매 시설을 57% 가량 확대하고 해외 유명 설계사를 통한 디자인 보완 등 대대적인 건축 변경 계획이 내용에 포함됐다.
올해는 착공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 설계사를 선정하고 연내 도시건축공동심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내부 조직도 바꿨다. 전담 부서와 보강된 인원을 통해 현재 해외 설계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쇼핑몰은 2028년이 완공 목표다.
앞서 서울시는 DMC의 디지털 미디어 산업을 고도화하고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울 서북권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MC 인근 문화비축기지 재개발, 하늘공원 내 대관람차인 서울링 도입 등을 통해 도심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청사진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3년 1972억원을 투자해 상암 DMC 단지 내 약 2만여㎡ 크기의 부지를 사들였다.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의 해당 부지는 2011년 서울시가 복합문화상업시설 조성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며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후 롯데쇼핑은 서울시, 마포구와 소통하며 이곳에 2017년 초 개장을 목표로 쇼핑몰 개발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인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10년 넘게 첫 삽도 뜨지 못했다. 2019년에는 감사원에서 서울시가 부당하게 사업을 장기 지연시켰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21년이다. 그해 서울시가 첫 심의를 진행한 것이다. 이달 13일에는 서울시가 DMC역과 수색역 일대의 개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DMC 부지 개발도 힘이 실렸다. 롯데쇼핑은 변화된 쇼핑몰의 인식과 쇼핑몰의 대형화 추세를 개발 계획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서울시의 방향에 맞춰 쇼핑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문화, 컨템포러리(동시대) 집객 시설 등을 포함한 미래형 복합 쇼핑몰로 개발을 추진한다. 상암 DMC의 미디어와 첨단 이미지도 쇼핑몰에 반영한다. 지역민들의 수요 및 상권에 최적화된 입점 시설과 함께 개인 미디어 작업이 가능한 라이브 스튜디오 등도 문화시설에 포함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 및 마포구와 지속적인 소통 과정을 통해 상암 DMC의 스토리를 담고, 서북권을 대표하는 최고의 쇼핑몰에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